또 뚫린 이태원… 신종주점 5곳서 11명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8일 03시 00분


술 마시며 카드 게임하는 ‘홀덤 펍’
용산구 “게임중 밀접접촉 가능성”
379명 명단 확보 조사… 긴급문자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주점 5곳과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최소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5월 발생했던 이태원 등 클럽발 대규모 집단감염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용산구 등에 따르면 이태원의 주점 ‘웨스턴라운지’ ‘투페어’ ‘다이스’ ‘KMGM’ ‘젠틀레빗’ 방문자 11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주점은 ‘홀덤 펍’ 또는 ‘홀덤 바’로 불리는데, 술을 마시며 카드 게임을 하는 신종 주점이다.

최초 확진자는 서울 관악구 거주자 A 씨다. 그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 사이 홀덤 펍 4곳을 여러 번 방문했고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그가 다녀간 주점뿐 아니라 다른 업소 방문자 중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들이 대부분 개별 방문자이고 용산구 외 다른 지역 거주자도 많아 방역당국은 감염 경로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용산구 관계자는 “게임 도중에 밀접 접촉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쇼핑하듯 여러 업소를 방문한 이들도 있을 것으로 보고 동선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5월 클럽발 집단감염 당시 이태원 클럽을 찾았던 이들이 전국으로 퍼지면서 인천 등 각지에서 연쇄 감염이 이어졌다. 10월에는 인천 남동구의 한 홀덤 펍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1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역학조사 결과 카드와 칩, 게임 테이블, 화장실 손잡이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침방울이 발견되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업소 5곳의 출입명부를 토대로 중복 방문자를 뺀 379명의 명단을 확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방문자 명부 외에 추가 환자 발생이 확인됐고 명부에 없는 동행자도 찾아 (검사를 받도록 하기 위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서울 동작구의 한 사우나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사우나 내 다른 종사자, 다른 이용자, 확진자의 가족 등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7일 0시까지 총 2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코로나19#이태원 홀덤 펍#집단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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