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들 “국어, 작년 수능과 올해 6·9월 모평 대비 약간 쉬워”

뉴시스 입력 2020-12-03 11:12수정 2020-12-0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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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사미인곡', 서영은 '사막을 건너는 법' 출제
독서, 3D 애니메이션 모델링 지문 추론 문항 등
평가원 "문항 복잡하게 만들기보다 목표에 충실"
"20번·36번·40번 고난도…전년 대비 어렵지 않아"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이 작년 수능과 6월·9월 모의평가 대비 약간 쉽게 출제됐다는 현직 교사들의 분석이 나왔다.

그 중 고전문학 지문과 연계돼 필자의 심경을 묻는 40번 문항이 전체적으로 고난도 문항에 해당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수능 국어 영역 출제 경향 및 문항 분석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분석했다.

국어 영역은 강원 강릉명륜고 진수환 교사, 서울 영동고 윤상형 교사, 경기 소명여고 오수석 교사가 배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활용한 영상회의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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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형 교사는 “난이도는 지난 수능과 6월, 9월 모의고사와 비교했을 때 약간 쉽게 느껴진다”며 “지문 길이는 간단한 편이었으며, 통상 어렵게 출제된 독서 영역에서 어려운 개념이 출제되지 않아 수험생들이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문 사회 영역을 융합한 문제와 경제, 기술제제 고르게 안배했기에 인문이든 자연이든 고르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조금 수월하게 생각할 수 있는 지문 6개 나왔고, 수학적 계산 효용도 과정 묻는 유형 문제가 덜 출제돼 난이도가 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EBS와 연계되지 않은 작품은 생소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난이도가 크게 어려운 편은 아니라서 전체적으로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무난한 수능 시험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소명여고 오수석 교사 역시 “전년대비 다소 쉬운 난이도로 출제돼 타 영역 응시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신유형과 고난도 문항의 난도가 전년대비 높지 않아 이전 경제 관련 지문, 계산은 필요한 문항이 없기에 체감 난도가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강릉명륜고 진수환 교사는 “전체적인 문항들이 이전 출제된 문항처럼 익숙한 문항으로 출제돼 문제해결에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대시를 제외한 모든 작품이 EBS와 연계됐기에 크게 낯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수능출제본부는 국어 출제방향에 대해 “문항을 복잡하게 만들기보다 평가 목표에 충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8학년도 입학생부터 적용된 2015 개정 고등학교 국어과 교육과정의 목표와 내용에 기초해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 수능출제본부는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글에 대한 독서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추론적·비판적·창의적 사고를 활용해 풀 수 있는 문항을 중점적으로 출제했다”며 “문항의 형식을 복잡하게 만들기보다 평가 목표에 충실하게 출제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평가문항은 국어 영역 출제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 ▲독서 ▲문학 교과서에 제시된 학습 목표와 학습 활동을 평가 상황에 맞게 변형해 개발했다.

EBS 교재 연계된 문제는 국어 북학파 박제가와 이덕무의 견해’를 철학적으로 분석한 (가) 글과 ‘18세기 후반 청의 현실’을 역사적으로 조명한 (나) 글을 지문으로 제시한 16~21번 세트문항이 있다.

정철의 ‘사미인곡’과 신흠의 시조 ‘창밖의 워석버석’, 유본학의 ‘옛집 정승초당을 둘러보고 쓰다’를 묶은 38~42번 문항도 EBS 교재와 연계된 지문이 출제됐다.

문학에서는 이밖에 서영은의 ‘사막을 건너는 법’을 소재로 한 현대소설 지문(22~25번), 작자 미상의 ‘최고운전’을 소재로 한 고전소설 지문(31∼33번), 이용악의‘그리움’과 이시영의 ‘마음의 고향2 ­그 언덕’을 소재로 한 현대시 지문(43~45번) 등의 작품이 나왔다.

이밖에 ‘고구려 고분 벽화에 대한 발표’를 소재로 한 문항(1~3번), ‘장소의 획일화에 대한 학생 대화’를 소재로 한 문항 등이 화법과 작문 영역에서 출제됐다.

평가원 수능출제본부는 “학습한 지식과 기능을 다양한 담화나 글에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력을 중점적으로 측정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대입상담교사단의 진 교사는 “현대소설, 고전소설은 연계 교재에 수록되지 않은 부분 있어 체감난이도가 높을 수 있다”면서 “문학 40번 문항이 전체적으로 고난도 문항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고난도 문항으로는 ‘북학의’ 지문과 연계한 비판적 사고를 측정하는 20번 문항, 3D 애니메이션 모델링 관련 비문학 독서 지문의 이해력을 측정하는 36번 추론 문항도 고난도로 꼽혔다.

윤 교사는 “기존 일반적인 독서 문항이 주어진 지문에서 정보를 찾아 확인하는 거라면 36번 문항은 지문의 내용을 이해하고 추론을 해야 하는 문제였다”며 “별도의 사고 과정을 거쳐야해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교사는 “학령인구 감소에 의한 등급구간별 인원 변화가 중요하며 이 부분은 모든 영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학생들은 국어 영역 결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자신의 등급 구간의 인원, 백분위, 표준점수를 짚고 정시 지원 전략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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