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입양아 학대 치사 엄마…방송에선 ‘화기애애’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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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1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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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 캡처
사진|MBC 방송 캡처
생후 16개월 입양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엄마가 과거 EBS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0월 13일 해당 영아가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 멍이 든 채 실려 왔지만 결국 숨졌다. 병원 관계자는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영아를 입양한 엄마 A 씨와 아빠를 수사했고, 이들은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숨진 영아는 외부에서 작용한 힘으로 복부를 다쳐 목숨을 잃었다는 최종 소견이 나오기도 했다.

영아를 입양한 이후 3차례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학대 증거를 찾지 못하고 영아를 부모에게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MBC 보도에 따르면 엄마 A 씨는 입양 가족을 소개하는 EBS 입양가족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당시 A 씨는 “친딸에게 같은 성별의 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입양 이유를 말하기도 했다.

사진|MBC 방송 캡처
사진|MBC 방송 캡처


하지만 입양 한 달 뒤부터 A 씨의 학대가 시작됐다. MBC 보도에 따르면 어린이집에서 영아 이마의 멍 자국을 시작으로 사나흘 간격으로 아이 얼굴과 배, 허벅지에서 멍이 계속 발견됐다.

또 7월부터는 엘리베이터에서 유모차를 세게 밀어 벽에 부딪히게 하거나, 손으로 아이 목을 잡아 올리는 등 폭행 장면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A 씨는 아이 사망 당일에도 “부검 결과 잘 나오게 기도 부탁해”라는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내기도 했다.

서울남부지법은 1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를 받는 A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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