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채용 늘자 현직자 찾는 취준생 “기업정보 들을 수 있는 멘토링 유익”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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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 달라진 취업 프로그램
취업정보사이트 ‘진학사 캐치’ 조사
구직자 절반이 AI면접 강의 수강… ‘현직자 멘토링’ 인기 꾸준히 증가

기업에서 근무 중인 ‘현직자 멘토링’ 등 입사 희망 기업과 직무 분야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취업 프로그램이 
구직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 3월 서울 서대문구 캐치카페 신촌점에서 한 기업 관계자가 취업준비생들에게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진학사 캐치 제공
기업에서 근무 중인 ‘현직자 멘토링’ 등 입사 희망 기업과 직무 분야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취업 프로그램이 구직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 3월 서울 서대문구 캐치카페 신촌점에서 한 기업 관계자가 취업준비생들에게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진학사 캐치 제공
‘모이기도 쉽지 않은데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하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은 이런 고민을 많이 한다. 오프라인에서의 면접 스터디와 각 대학이 제공하는 취업 대비 프로그램 등이 사실상 사라지다시피 하면서 구직자 혼자 채용공고가 뜨기만을 기다리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취업 준비에 적극 나서는 이들은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구직 훈련을 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시대 구직자들은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을까.

2일 취업정보 사이트인 ‘진학사 캐치’가 올해 취업 프로그램 참여자 9885명을 대상으로 어떤 취업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했는지를 조사한 결과 ‘취업 트레이닝’을 받은 구직자가 54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취업 프로그램 참여자의 54.8%에 달했다.

캐치는 서울시내 6곳의 캐치카페에서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구직자들은 이곳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취업 준비 코스 가운데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대비 강의 등 취업 트레이닝 분야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새롭게 바뀐 취업환경의 영향이 적지 않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면접이 아닌 인공지능(AI) 면접 등이 생기면서 취업준비생들도 새로운 면접 방식에 대한 적응이 필요했다. 실제 AI 면접 강의를 수강했던 구직자 A 씨는 “AI 면접에 대해 그동안 ‘카더라 통신’만 난무했는데 실제로 강의를 들어 보니 궁금증이 많이 해결됐다”고 말했다.

취업 트레이닝에 이어 많은 구직자가 신청한 프로그램은 ‘현직자 멘토링’이었다.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을 초청해 해당 기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현직자 멘토링은 3661명(전체의 37.0%)의 구직자가 신청했다.

현직자 멘토링은 이전부터 구직자들에게 인기 높은 취업 준비 프로그램이다. 취업을 원하는 기업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그룹 정기 공채’ 등 기존에 이뤄지던 대규모 공채 대신 소규모 수시채용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지원하려는 기업과 직무 분야에 대한 이해도는 과거보다 더욱 중요해졌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소장은 “수시채용과 직무 중심 선발이 늘어나면서 기업과 업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가장 좋은 취업 성공 전략이 됐다”며 “이 때문에 구직자가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정보를 주는 취업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브랜드인 L사의 영업관리 분야 현직자 강의를 수강한 취업준비생 B 씨는 “L사 취업은 막연히 화장품 계열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업 이야기를 자세히 듣게 돼 흥미로웠다. 현직자 강의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직자 멘토링 강좌를 들은 구직자 대부분은 ‘인터넷 검색으로는 찾기 어려운 정보를 얻게 된 점이 좋다’고 평가했다,

매년 많은 구직자가 몰렸던 ‘채용설명회’는 205명(2.1%)이 신청했다.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이곳에서 연 오프라인 채용설명회는 지난해 70회 이상에서 올해 5회로 크게 줄었다. 진학사 캐치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채용 축소도 원인이긴 하지만 기업들이 설명회를 통한 채용 홍보에 소극적인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취업 프로그램#현직자 멘토링#수시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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