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옵티머스 로비자금 조성 경로 포착

황성호 기자 , 위은지 기자 , 박상준 기자 입력 2020-10-22 03:00수정 2020-10-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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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틸리언이 인수한 결손법인
자금 유출 통로 단서… 계좌 추적
조세피난처에 회사도 보유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옵티머스의 비자금 경유지로 지목된 셉틸리언이 인수한 결손법인을 거쳐 로비 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결손법인의 자회사에는 이른바 ‘옵티머스 로비스트’로 지목된 인물이 대표에 올라 있다.

2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옵티머스 횡령 및 사기 범행의 주범들이 산업용 전선 및 정보기술(IT) 업체 D사와 자회사를 자금 유출의 통로로 활용한 단서를 잡고 계좌를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한 국공채에 투자한다던 옵티머스 자금 수십억 원이 적자가 누적된 D사에 유입된 것이다.

1971년 설립된 D사는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른 채무변제 등을 진행하던 2019년 셉틸리언이 회사의 최대 주주(41.4%)가 됐다. 셉틸리언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50·수감 중)의 부인 윤모 씨(46)와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36)이 50%씩 주식을 나눠 갖고 있는데 옵티머스 사건에서 핵심적인 자금세탁 경유지로 꼽힌다. 회계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익은 없고 손실만 있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D사의 대주주가 된 셉틸리언은 법인세 절감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들이 자금을 회전시키는 과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 결손법인 인수라는 점도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특히 D사는 2018년 3월엔 사업종목에 태양광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현 정부 출범 후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강조된 와중에 옵티머스 관련자들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한 이권에 개입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옵티머스 자금 흐름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옵티머스 사기 범행을 공모한 이들은 D사와 관련된 회사를 추가로 인수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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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사는 대표적인 조세 피난처로 꼽히는 키프로스에 2007년 설립된 B사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B사 임원에 D사 대표 김모 씨와 같은 이름이 올라 있다. D사는 또 부동산 개발업체 D사의 지분도 100%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체 D사 대표로 올 3월 이름을 올린 기모 씨(56)는 옵티머스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 씨와 함께 정관계 로비스트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른바 여권 로비 자금이 D사 주변에서 불투명한 자금 흐름을 거쳐 조성된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본보는 해명을 듣기 위해 D사에 여러 차례 찾아가고 연락했지만 본보 기자와의 만남을 거절했다.

황성호 hsh0330@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위은지·박상준 기자


#옵티머스 로비자금 조성 경로#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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