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며 직무능력 키우고… 대학진학 꿈도 이뤘어요”

최예나 기자 입력 2020-10-15 03:00수정 2020-10-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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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사이버대 다니는 스타벅스 직원 김지혜-하재연 씨
스타벅스, 한양사이버대와 손잡고 재직자에 대학 교육 기회 제공
일정 학점 이상 땐 전액 장학금… 성적 우수생엔 해외 탐방 지원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슈퍼바이저 김지혜 씨(왼쪽)와 바리스타 하재연 씨는 회사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한양사이버대에서 공부 중이다. 편한 시간에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어려움 없이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하지 못하며 갑작스레 시작된 원격수업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이미 콘텐츠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원격수업은 무궁무진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정해진 시간과 장소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때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어서다.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김지혜 씨(29·여)와 하재연 씨(29·여)는 올해 한양사이버대 신입생이 됐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한양사이버대와 2016년 산·학 학술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6개월 이상 재직자에게 대학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첫 학기 등록금을 지원하고, 이후부터는 일정 학점 이상이면 전액 장학금을 준다. 김 씨와 하 씨는 일과 공부를 열심히 병행해 1학기에 전 과목 만점(4.5점)을 받았다. 이들은 한양사이버대에서 실무 능력도 키우고 대학 교육에 대한 갈증도 해소하고 있다고 말한다.

○ 회사 지원 받으며 대학 공부


김 씨는 한양사이버대 호텔외식경영학과 학생이다. 스타벅스에서 5년간 일하며 슈퍼바이저가 된 김 씨는 대학 교육을 받고 싶었다. 특히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길 원했다. 김 씨가 근무하는 매장에 이미 재학생이 있을 정도로 회사에서 적극 입학을 권장하는 한양사이버대가 떠올랐다. 하 씨 역시 일과 병행 가능하고, 회사에서 지원해준다는 점에서 한양사이버대에 믿음이 갔다. 하 씨는 생산물류유통학과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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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학생 다 원격수업은 처음이었다. 원래 한양사이버대 입학식은 서울 성동구에 있는 캠퍼스에서 진행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대학가에서 원격수업을 하며 ‘서버가 끊긴다’, ‘수업 질이 낮다’는 불만이 들려왔지만 한양사이버대에서는 먼 나라 얘기였다. 하 씨는 “수강 신청한 그대로 평온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격수업이라고 공부를 소홀히 할 일도 없었다. 한양사이버대가 신입생을 대상으로 일대일로 ‘학업코칭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덕분이었다. 나만의 전담 학업코치가 배정돼 학업과 관련된 어려움이 있을 때 전화나 카카오톡, e메일로 상담해준다. 강의를 밀리지 않고 잘 듣고 있는지도 끊임없이 연락한다.

두 학생은 계획적으로 공부했다. 하 씨는 매일 두 시간씩 꼬박꼬박 수업을 듣고 복습했다. 교수가 올려준 강의노트 파일을 미리 태블릿PC에 다운받아 두고 노트북으로 강의를 들으면서 태블릿PC에 필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김 씨는 1주일 근무 스케줄이 나오는 대로 수강 계획을 세웠다. 오전 근무일 때는 오후에 보통 두 과목씩 들었다. 김 씨는 “퇴근하고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며 수업을 들었다”며 “회사에서도 전혀 개의치 않고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라 편하게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 임직원 만족이 곧 회사 성장


두 학생 모두 대학 수업을 실무에 연결시키고 있다. 김 씨는 ‘서비스론’ 수업을 들으며 불만 고객을 떠올렸다. ‘내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보다 불만족한 고객이 더 영향력이 크구나. ‘서비스 리커버리’라는 용어처럼 문제 원인을 정확히 알고 해결하면 고객의 만족감이 커질 수 있으니 더욱 잘해야겠다’. 하 씨는 ‘심리학의 이해’ 수업을 들으면서 고객이나 동료가 평소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심리적으로 어떤 상태였는지를 이해하게 됐다.

대학 공부는 두 학생에게 큰 자극을 주고 있다. 하 씨는 “한양사이버대를 다니면서 내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앞으로 부점장, 점장까지 성장하며 한양사이버대 대학원까지 진학할 생각이다.

현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소속 한양사이버대 재적생은 494명으로 전체 산업체 위탁생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꼭 실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임직원의 자기 발전을 응원하기 위해 전공은 어떤 것을 선택해도 회사가 지원한다. 글로벌경영학과, 영어학과, 일본어학과에서 공부하는 학생도 많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한양사이버대와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공동 지원해 해외 커피문화 탐방을 보내준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불가능했지만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의 스타벅스 매장도 견학하고 해당 지역의 유명한 커피 전문점도 간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단순히 직원의 한양사이버대 학습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커리큘럼도 공동 개발했다. 스타벅스 바리스타와 한양사이버대 교수가 커피 만드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만들고 최신 커피 트렌드와 고객 서비스, 창업에 이르기까지 가르치는 ‘커피아카데미아’는 매년 학부생 1300명이 들을 만큼 인기다. 이 수업은 커리큘럼을 만든 이병엽 바리스타가 호텔외식경영학과 특임교수로서 직접 강의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교육기획 파트 관계자는 “임직원의 역량을 높일 뿐 아니라 국내 산업계에 일조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한양사이버대학교#스타벅스#재직자 대학 교육 기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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