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우암산에 명품 둘레길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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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청주시, 100억원 투입
왕복 2차로 ‘일방통행’으로 바꿔
2022년까지 인도-쉼터 추진

현재 왕복 2차로인 우암산 순환도로가 일방통행으로 바뀌고 한쪽 차로에 둘레길이 조성된다. 사진은 차량이 달리는 순환도로.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현재 왕복 2차로인 우암산 순환도로가 일방통행으로 바뀌고 한쪽 차로에 둘레길이 조성된다. 사진은 차량이 달리는 순환도로.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의 ‘어머니 산’으로 불리는 우암산에 명품 둘레길이 만들어진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우암산 둘레길 조성에 대한 시민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보고 2022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추진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두 기관이 지난달 실시한 ‘우암산 명품 둘레길 조성 사업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2998명의 절반이 넘는 2079명(69.3%)이 사업 추진에 찬성했다. 반대는 869명(29%), 무응답은 50명(1.7%)으로 나왔다.

둘레길은 현재 왕복 2차로인 우암산 순환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꾼 뒤 한쪽 차로에 인도와 쉼터 등을 만드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100억 원이며 도가 75억 원을, 시가 25억 원을 부담한다.

우암산 둘레길 조성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는 2011년에 국립청주박물관 뒷산을 시작으로 삼일공원까지 숲길을 만든 뒤 기존 우암산 순환도로와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순환도로를 일방통행로로 바꿔야 하는 교통영향평가를 넘지 못했다. 일부 단체와 운전자들의 반대도 있었다. 결국 시는 우암산 터널∼국립청주박물관∼삼일공원으로 이어지는 3.6km의 숲길만 조성했다.

이후 지방선거 때 일부 후보들이 공약을 하기도 했지만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5월 말 이시종 충북지사가 “우암산 둘레길이 청주의 명물이 되도록 연구해 보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도는 ‘우암산 명품 둘레길 조성 기본계획 및 조사용역비’ 2억 원을 편성해 4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넣어 충북도의회에 제출했다. 이 지사가 직접 계획안을 설명하면서 강한 추진 의지를 보였다. 도의회는 6월 10일 원안대로 의결했다.

지역 내 시민사회단체와 환경단체 등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5월 29일 충북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우암산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자’라는 주제로 마련한 관련 토론회에서 우암산 둘레길이 가져올 효과에 공감했다. 박연수 지속가능발전협 사무처장은 “우암산 순환도로를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꾸는 건 시대적 요구”라며 “우암산 둘레길이 조성되면 도시의 야경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길이 되고, 수암골 등과 연결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와 시는 이달 안에 교통영향 분석을 끝낸 뒤 일방통행로 설치를 위한 교통안전시설 심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후 문화재 지표 조사, 토지 보상, 설계 등을 거쳐 내년 8월경 착공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관련 전문가와 환경단체, 주민 등의 의견을 충분히 담아 명품 둘레길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우암산(353.2m)은 속리산 천왕봉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내려온 한남금북정맥 산줄기에 속한다. 청주 동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선도산∼것대산∼상당산∼구녀산인데 그중 상당산에서 서쪽으로 갈라져 나온 산이 바로 우암산이다. 와우산, 대모산, 모암산, 장암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 우암산 둘레길#우암산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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