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저기도 ‘새터’네… 전국에 같은 마을 이름 273곳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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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지리원, 전국 지명 10만개 조사
‘옥낭각씨베짜는바위’ 가장 길어… 남산 101곳-국사봉 80곳 달해

한국에서 가장 긴 지명(地名)은 아홉 글자짜리 ‘옥낭각씨베짜는바위’로 나타났다. 또 전국에 남산(南山)만 100개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지리정보원은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해 전국 지명 약 10만 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옥낭각씨베짜는바위는 주암산이 걸쳐 있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 있는 큰 바위 이름으로, 베를 짤 수 있을 만큼 넓어서 옥낭각시가 여기서 베를 짜다 남자에게 쫓겨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순우리말로 이뤄진 고유어 지명은 1만1771개, 한자어 지명은 4만5961개, 혼합어 지명은 1만7657개였다. 지역별로는 경북에 고유어 지명이 2577개로 가장 많았고 경기(1508개) 강원(1394개) 등이 뒤를 이었다.

고유어 지명 중에서는 ‘새로 마을이 생겼다’는 의미의 ‘새터’가 전국에 273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절골’(142개), ‘새말’(110개), ‘안골’(96개), ‘큰골’(68개), ‘뒷골’(66개) 순이었다. 한자어 지명은 새로 생긴 마을이라는 뜻의 ‘신촌(新村)’이, 혼합어 지명은 ‘양지말(陽地말)’이 각각 263개, 97개로 가장 많이 쓰였다.

가장 인기 있는 산 이름은 ‘남산(南山)’으로 전국에 남산만 101개나 됐다. 봉우리는 ‘국사봉(國師峰)’이 80개로 가장 많았다. 지명으로 지역 속성을 짐작해볼 수도 있다. 마을의 경우 ‘말’, ‘골’, ‘실(室, 實)’, ‘촌(村)’, ‘뜸’이, 산의 경우에는 ‘뫼’, ‘봉(峰)’, ‘오름’이, 고개는 ‘치(峙)’, ‘티’, ‘재’, ‘현(峴)’ 등이 붙는다. 마을 이름에 가장 많이 붙는 고유어는 골로 총 6127개 지명에 붙었다. ‘뫼’나 ‘오름’ 등 고유어를 사용한 지명은 161개에 그친 반면 한자어를 사용한 지명은 3985개에 달했다. 전국 지명에 관한 정보는 국토지리정보원의 국토정보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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