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현역 의사로 활동한 한원주 남양주 매그너스요양병원 내과 과장이 지난달 27일 자녀들과 동영상 통화에서 남긴 말이다. 5일 이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영상통화 당시 고요한 표정으로 세 마디를 남겼다고 한다.
그 영상통화를 끝으로 사흘 뒤인 지난달 30일 오후 5시15분께 한원주 의사는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소천할 당시 고인의 얼굴은 찡그림 없이 편안한 표정이었다고 한다.
고인은 입원하기 20일 전인 지난달 7일까지 이 요양병원에서 환자를 돌봤다. 2008년 이 병원에서 일하기 시작해 12년간 환자 치료를 위해 전념을 다했다.
그는 “사랑, 관심, 배려만으로도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며 환자와 끊임없이 소통했고 1주일에 한번씩 환자들에게 건강 강의를 꼭 진행했다.
한 의사는 독립운동가이자 의사였던 아버지(한규상)와 독립운동가 어머니(박덕실) 사이에서 6자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1949년 경성의삭여자먼준학교(고려대 의대 전신)를 졸업해 산부인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1979년 개인병원을 정리하고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부설 의료선교의원 원장으로 취임해 영세민과 노숙인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를 돌봤다. 1982년 전인치유진료소를 개설해 양질의 의료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2008년 의료선교의원에서 은퇴했지만 남양주시 매그너스 재활요양병원 내과 과장을 맡아 환자들을 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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