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도심 곳곳 삼엄한 검문…경찰 “집회 진행 힘들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3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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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7시부터 경찰관들 도심 배치
검문소 90개소 설치하고, 800명 동원
한남대교 북단·시청역 인근 경비 삼엄
광화문에도 배치해 "집회 진행 힘들 것"

개천절인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일부 보수단체의 시위가 금지된 가운데, 경찰이 이날 오전부터 집회를 막기 위해 서울 도심에 90개소 검문소를 설치하고 800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허가받지 않는 시위차량이 나타나자 검문소에는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오전 7시께부터 한남대교 북단과 시청역 인근 등 서울 도심으로 들어올 수 있는 주요 도로에 검문소와 경력을 배치했다. 개천절 도심에서 집단 시위 진행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한남대교 북단에도 오전 7시부터 경찰 30여명이 검문을 시작했다.

한남대교에서 경찰은 오전 9시45분께 경기도 번호를 관광버스가 진입하자 곧장 도로 가장자리로 유도해 세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경찰은 버스 탑승객에게 행적지와 탑승목적을 물었다. ‘

관계자가 “집회 관련이 아니다”라는 설명을 들은 경찰은 차량을 통과시켰다.

이어 오전 10시2분께 작은 태극기와 ’4·15총선무효‘라고 쓰여진 깃발을 단 회색 SUV 차량이 등장, 경찰은 이 차량 역시 도로 가장자리에 세우고 검문을 실시했다.

경찰은 운전자의 면허증을 통해 해당 차량이 시위허가를 받지 않은 차량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운전자에게 허가받지 않은 차량은 시위에 참여할 수 없다며 경찰차를 통해 다른 곳으로 안내했다. 운전자는 순순히 경찰차의 안내를 따라 이동했다.

또 이날 오전 9시께 찾은 서울 시청역 인근에는 경찰 차량과 버스 수십 대가 배치돼 있었다. 역 출입구 부근에는 경찰관들이 서 있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검문소 90개소를 설치하고 800여명의 경력을 동원했다. 이들 외에도 21개 기동대 등 부대 인력도 배치됐다. 부대 인원은 편차가 있지만 보통 1개 부대에 50~60명 정도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도심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 다리마다 검문소와 경찰이 배치됐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일부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기로 예정한 광화문에도 이날 오전부터 경찰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 업무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절 당시 광화문집회에 참여했던 8·15 참가자시민비대위(8·15 비대위)는 오후 2시께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진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공화당 측도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세계백화점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진행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일부 보수단체는 차량 퍼레이드 형태의 집회를 진행한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핸동(새한국) 측은 서울 강동구 일대 도로에서 차량 9대 이하의 옥외차량 시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단체인 애국순찰팀도 서울 우면산~방배동(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택 인근)~구의동(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 인근)으로 차량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시위 등이 진행되는 것 외에 대부분 시위는 금지한 상태”라면서도 “혹시 사람들이 몰려 갑작스럽게 큰 집회로 이어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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