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기처럼 재감염 우려…추석 방역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1일 2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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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간(9월 6~19일) 일일 평균 국내 발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1명으로 직전 2주간의 274.7명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하지만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소규모 집단감염도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 감소 추세가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밝힌 이유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1일엔 40명의 신규 환자가 나온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8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부산에서는 1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동아대에서 3명의 학생 환자가 더 나왔다. 이 대학 관련 전체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된 3명은 주점과 식당, 동아리 모임 등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경북 포항의 세명기독병원 관련 확진자도 3명이 추가돼 누적 환자는 4명이 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감염경로를 보면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 투자설명회 등과 관련된 집단발병 사례가 아직도 다수 보고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중이용시설 등을 통한 다양한 집단에서 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감염병 고위험군이 몰려 있는 의료기관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21일부터 의심증상이 없더라도 모든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9~16일 2주간 발생한 집단감염은 직전 2주간(65건)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25건에 이른다.

확진자 수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 사례 비율이 계속 늘고 있어 방역당국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국내 발생 환자의 경우 감염경로 미확인 비율은 8월 30일~9월 5일 19.1%, 6~12일 28.9%, 13~19일 31.3%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환자 비율이 5%를 넘지 않아야 방역망 관리 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본다. 방역당국은 이번 추석연휴 기간 대이동으로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을 포함한 5월 초 연휴(4월 30일~5월 5일) 직후 일주일간 확진자 수는 133명으로 그 전 주(52명)에 비해 2.6배 늘었다. 광복절과 임시공휴일을 포함한 7말 8초 연휴 때는 477명에서 1963명으로 4.1배 증가했다.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추석연휴 기간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추석연휴 전에) 확실히 안심할 수 있는 수준까지 확진자 수 줄여놔야 한다”고 했다.

21일 방역당국은 국내 첫 재감염 의심환자와 관련한 추가 정보를 공개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으로 완치 후 일주일 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1차로 감염된 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 중 V형으로 대구 신천지예수교 집단감염을 비롯해 주로 올해 2~3월 주로 유행했던 바이러스다. 2차 감염 바이러스는 GH형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클럽 집단감염 이후 최근까지 제일 많이 발견되는 유형이었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가 재감염 사례가 맞을 경우 1차 입원과 2차 입원 사이의 간격이 짧은 점으로 볼 때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청장은 “재감염 사례가 주는 함의는 코로나19가 보통 감기를 일으키는 인플루엔자처럼 바이러스가 일부 변이를 하게 되고 그런 경우에는 면역이 평생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김소민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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