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가을철 발열성 감염병까지…“추석 성묘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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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18일 10시 52분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 왼쪽부터 활순털진드기,  대잎털진드기(보건복지부 제공)© 뉴스1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 왼쪽부터 활순털진드기, 대잎털진드기(보건복지부 제공)© 뉴스1
가을철 쯔쯔가무시병, 신증후군출혈열 등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 발생이 증가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이들 감염병 증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해 우려가 크다. 당국은 추석 명절 성묘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8일 질병관리청은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는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이 있고, 설치류 매개 감염병으로는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이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야외활동 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1~3주 후(잠복기)에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털진드기 유충이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9월~11월)에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발생한다. 특히 올해에는 작년보다 3주 빨리 매개 털진드기 유충이 강원 지역에서 확인돼 주의가 필요하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4~15일(잠복기)이 지나 고열,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치명률이 약 20%에 이르는 감염병이다. 참진드기 밀도는 지난해보다 55% 낮은 수준이지만, 환자 발생은 전년 대비 다소 증가해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한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인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 역시 주로 가을철에 발생한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 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오염된 물을 통해 피부 상처 등이 노출되어 감염되고, 신증후군출혈열은 감염된 설치류에서 분변, 오줌, 타액 등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된 후 건조된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경우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농작업, 벌초, 등산 시에는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옷 세탁 및 샤워 등을 실시해야 한다. 야외 활동 후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오염이 의심되는 물에서 작업할 시 작업복(특히 장화)을 반드시 착용하고, 쥐의 배설물 등에 접촉을 피해야 한다. 야외활동이 많은 군인, 농부 등의 고위험군은 신증후군출혈열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정은경 질병청 청장은 “코로나19와 가을철 발열성 질환의 증상이 유사하다”며 의료인들에게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야외활동력 등을 확인하고 적극적인 감별진단을 통해 가을철 발열성 감염병 진단 및 치료가 지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추석 명절 벌초와 성묘 등의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를 권고한다”며 “불가피한 경우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야외활동 후 발열 등 의심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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