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S, 홍콩 아트바젤 국내 유치 교두보 마련”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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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트페어 주관하는 화가 이관수 씨

중국에서 1급 작가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유명한 인천 출신 이관수 화가가 홍콩 아트바젤과 유사한 ‘인천아시아아트쇼(IAAS)’를 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인천시 주최의 IAAS는 내년 10월 열릴 예정이다. 이관수 작가 제공
중국에서 1급 작가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유명한 인천 출신 이관수 화가가 홍콩 아트바젤과 유사한 ‘인천아시아아트쇼(IAAS)’를 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인천시 주최의 IAAS는 내년 10월 열릴 예정이다. 이관수 작가 제공
“국내 대부분의 미술전처럼 작품만을 전시하는 것으로 끝내면 작가 위주의 행사로 치우치게 됩니다. 심미안과 재력을 갖춘 수집가(컬렉터), 유명 갤러리를 적극 참여시켜야 생명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1급 미술작가로 대우받는 인천 출신 화가 이관수 씨(57)가 세계 3대 미술전시회로 꼽히는 ‘아트바젤 인 홍콩’(홍콩 아트바젤)을 모델로 한 ‘인천아시아아트쇼(IAAS)’를 안착시키기 위해 요즘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인천시를 IAAS 주최자로 참여하도록 요청했고, 중국 북한 일본 대만 싱가포르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활동하는 주요 작가 및 미술 에이전시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IAAS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이 씨는 지난해 5월 중국 서화미술의 중심인 베이징 산수이(山水)미술관에서 열린 ‘전승(傳承)과 경전계열전(經典系列展)―중국 서화명가대전’에 외국 작가로선 유일하게 초대받았다. 1급 작가인 허자잉(何家英) 등 중국의 쟁쟁한 대가들과 함께 각자 18∼20점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또 그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중국을 대표하는 당대 서화예술명가로 선정돼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중국 제19차 전국 대표대회 등을 기념하는 정부 발행 우표에 새겨 넣은 작품을 매년 20점씩 제공하고 있다. 우표에 작품을 제공하는 유일한 외국 작가이기도 하다.

이 씨는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에 가지 못해 창작활동에 몰두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17일 그의 미술작업실(인천 연수구 선학동)에서 IAAS 추진 상황을 들어봤다.

―IAAS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당초 올 12월에 개최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내년 10월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와 인천문화예술회관 일대에서 인천시 주최로 첫 아트페어를 시작하기로 했다. 단순한 미술작품 전시회 수준을 넘어 아시아 16개국의 유명 화랑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미술 마이스(MICE)산업 형태의 전시회다. 220개 부스에 참가할 화랑 중 70%에 대한 섭외를 마쳤다.”

―행사 운영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다양한 형태의 미술품 경매를 진행하기 위해 고가 미술품을 살 수 있는 부호들을 대거 참여시키려 한다. 홍콩 아트바젤의 VIP 그룹 1200명 중 300∼500명 정도가 IAAS 관람을 위해 인천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 패션, 전자, 의류, 정보기술(IT) 등 브랜드 제품과 예술이 결합하는 ‘아트 콜라보’라는 마케팅 전략도 선보일 것이다.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학생미술대회, 공원에서의 야외 조각전, 호텔 등지에서의 개별 작가 전시회를 행사 전후에 별도로 이어가려 한다.”

―IAAS가 홍콩 아트바젤의 한국 유치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 만한 역량이 있나.

“ 스위스에서 시작된 본행사 외 미국과 홍콩에서도 매년 열리는 아트바젤은 세계적인 미술 행사로 자리 잡았다. 에곤 실레, 데이미언 허스트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홍콩 아트바젤의 핵심 성공 요인은 슈퍼 컬렉터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다양한 쇼를 기획하면서 수천 개의 갤러리가 홍콩으로 몰려들도록 했기 때문이다. 최근 홍콩의 정치적 상황이 불안해지자 수많은 갤러리가 싱가포르, 대만 주변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아시아권 다른 국가에서 아트바젤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도권이면서 항만과 공항을 갖춘 인천의 지리적 이점을 살리고, 홍콩의 성공 요인을 잘 활용한 아트쇼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아트바젤 유치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결국 정부가 적극 나서야 유치가 가능하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국제 아트페어#화가#이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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