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추석 연휴 기간 감염확산 우려…코로나 증가세 여전”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9월 17일 17시 02분


코멘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뉴시스
방역 당국이 오는 9월 추석 연휴 인구 이동을 최대의 방역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2주 앞으로 다가오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는 대규모 인구이동에 따른 감염확산이 우려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이번 추석에는 고향이나 친지 방문을 자제해주시고 모임이나 여행 등도 연기하거나 취소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지난 8월 하계휴가와 방학을 거치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여행 관련된 집단발생 또는 지인 또는 가족 간의 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이 다수 보고되고 있다”며 “역학조사 결과, 8월 이후에 모임·여행 관련된 집단발생은 총 13건이었고, 14개 시도에서 총 311명이 확인됐다. 모임이나 여행을 직접 참석해서 감염된 경우가 149명이고, 이로 인한 추가전파가 162명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굉장히 다양한 형태의 모임이고 아무래도 장시간 같은 동행을 하면서 노출이 되고 또 식사나 다른 활동을 통해서 마스크를 철저하게 쓸 수 없는 상황들을 많이 공유하기 때문에 한 분이라도 감염자가 있으면 대부분 감염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족 이외에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행위 자체가 감염전파를 일으킬 수 있고 또 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정 청장은 “고향으로 이동을 부득이하게 해야 될 경우의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현재 방역수칙을 마련해 홍보할 예정”이라며 “꼭 가야 하는 경우라면 이동하는 인원의 숫자와 기간을 최소화하고 갈 때도 가급적이면 안전한 이동수단을 선택하고 현지에 가서도 친지 모임 등 광범위하게 가족들이 모이는 부분들도 최소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고향에 계시는 어르신들은 고령이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노출될 경우 중증이나 치명률이 높을 수 있어 제일 우려된다”며 “어르신들을 대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와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본인이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거나 위험 장소를 방문한 경우에는 가지 않는 게 가장 안전하다”며 거듭 추석 연휴 이동 자제를 당부했다.

정 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이날 오전 집계로 3000만 명을 넘어섰다”며 “유행이 장기화되면서도 증가세가 전혀 꺾이지 않고 각국 정부에서도 봉쇄정책을 강화하는 등 유행을 통제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굉장히 높은 전염력과 전파력을 보이기 때문에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알렸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