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실종자 가족 “매일 숨막히는 고통속에서 아버지 기다려”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15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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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 의암호 옛 중도 선착장 인근에 놓여있는 인공수초섬. 인공 수초섬 2개 중 1개는 완공되기 전인 지난 8월 6일 의암호의 급류에 휩쓸렸고, 이를 고정하려는 작업을 진행하다가 인명피해가 났다. (자료 사진)© News1
강원도 춘천 의암호 옛 중도 선착장 인근에 놓여있는 인공수초섬. 인공 수초섬 2개 중 1개는 완공되기 전인 지난 8월 6일 의암호의 급류에 휩쓸렸고, 이를 고정하려는 작업을 진행하다가 인명피해가 났다. (자료 사진)© News1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사고의 마지막 남은 실종자인 기간제 근로자의 가족들은 15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간제 근로자분들의 숭고한 희생이 시민들에게 기억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철수를 감행해 생존했어도 아무도 손가락질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동료의 위험 앞에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그 작고 힘없는 배를 돌려 공포스러운 물살 속으로 의연히 돌진하셨던 다섯 분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세상이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날 가족들은 “아버지께서는 오랫동안 자율방범대원으로, 그리고 교회 봉사자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셨고, 가정에서는 더없이 따뜻하고 든든한 가장이셨습니다”라며 사고 전 아버지의 모습을 회상했다.

수색대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저희 아버지를 찾아드리지 못해 죄인 같다던 소방서 측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수색 현장의 열악한 악조건 속에서도 애써 주신 모든 분들의 모습을 기억합니다”며 “소방, 경찰, 군부대 자율방범대,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께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고 말했다.

앞선 지난 11일 가족들은 춘천시에 수색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아버지가 저희에게 소중한 분이셨던 만큼 그분들(수색대원) 또한 귀한 분들이시기에 더 이상은 무리라는 가족 회의 결과에 따라 지난주 금요일 늦은 오후 시청 측에 아버지를 찾기 위한 수색을 멈추셔도 된다는 뜻을 전달하였습니다”고 말했다.

지난달 6일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수초섬 고박작업을 벌이던 민간 고무보트,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하는 사고가 발생해 7명이 실종, 이 가운데 1명이 구조됐고, 나머지 5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동안 수색작업에는 연인원 3만4000명의 인력과 보트, 헬기 등 3500대 이상의 장비가 투입됐다.

한편 경찰은 사고와 관련해 춘천시청 공무원과 인공수초섬 설치 업체 관계자 등 10여명을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춘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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