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장비 운반 작업을 하던 50대 화물차 운전기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발전소는 2018년 12월 비정규직 김용균 씨(당시 25세)가 컨베이어벨트 점검 도중 사망한 곳이다.
10일 충남 태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 경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태안화력발전소 1부두에서 하역작업을 하던 A 씨가 기계에 깔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A 씨를 태안군 의료원으로 이송해 응급조치를 한 뒤 닥터헬기로 천안에 있는 단국대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A 씨는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와 하루 고용 계약을 맺고 이날 낡은 스크류 기계 5대를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스크류 기계는 배에 있는 석탄을 들어올리는 기계다. A 씨는 화물차에 스크류를 다 실은 뒤 끈으로 고정하는 과정에서 무게 2t 가량의 스크류 1대가 갑자기 떨어졌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있는 근로자와 안전관리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작업 과정에서 안전 관리가 소홀했던 것이 확인되면 관련법에 따라 처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용균 씨 사망 이후 산업 현장의 안전규제를 대폭 강화한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2018년 12월 27일 국회를 통과해 올해 1월부터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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