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44m ‘마이삭’ 강풍 이겨낸 해수욕장 대형 모래조각작품…비결은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4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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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에 설치된 대형 모래조각 작품이 제9호 태풍 마이삭에 동반된 강풍에도 파손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핑크스 작품 얼굴과 왼쪽 발 부분에는 태풍이 할퀴고 간 자국이 남아았다.  2020.9.4/뉴스1 © News1
4일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에 설치된 대형 모래조각 작품이 제9호 태풍 마이삭에 동반된 강풍에도 파손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핑크스 작품 얼굴과 왼쪽 발 부분에는 태풍이 할퀴고 간 자국이 남아았다. 2020.9.4/뉴스1 © News1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 설치돼 있는 모래조각작품이 초속 44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마이삭에도 파손되지 않고 멀쩡해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4일 포항시에 따르면 9호 태풍 ‘마이삭’이 포항을 강타한 3일 새벽 모래조각이 설치돼 있는 영일대해수욕장 주변 상가의 간판과 시설물이 뜯겨지거나 파손됐지만 모래조각은 온전한 상태다.

모래조각은 포항시가 지난 8월20일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세계여행’을 주제로 제작한 미국 자유의 여신상, 프랑스 에펠탑, 모스코바 바실리대성당, 이집트 스핑크스, 문어, 조개 등이다.

작품 중 유일하게 스핑크스의 얼굴과 오른쪽 발만 태풍이 살짝 할퀴고 간 자욱이 남아있다.

모래로 만든 작품에는 기초가 되는 뼈대를 넣지 않으며, 3D로 제작된 거푸집에 모래를 채워넣은 후 작품이 완성되면 거푸집만 빼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래조각 중 가장 큰 메인 작품은 높이 약 5m, 폭 10여m이며, 바실리성당과 스핑크스, 동해수호대 작품은 높이 2m 정도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작가들이 작품을 조각하는 과정에서 물과 섞은 친환경소재의 목공풀 작업을 수차례 한 것으로 안다. 목공풀의 강도가 태풍을 이겨낼 줄 몰랐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모래조각 작품을 해수욕장 폐장일인 지난달 16일 철거할 예정이었지만 시민과 관광객들의 요구에 따라 이달 말까지 전시할 계획이다.


(포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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