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복 입고 확진자에게 삼계탕 뼈까지 발라준 의료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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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4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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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확진자, 택배·배달음식 시켜… 호텔 왔냐”
코로나19 의료진의 고충

폭염과 사투 벌이는 코로나19 의료진. 출처= 뉴스1
폭염과 사투 벌이는 코로나19 의료진. 출처=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일부 확진자가 의료진에 무리한 요구를 해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 오전 방송된 MBC 라디오 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에는 서울대병원 응급중환자실 최원영 간호사가 출연해 코로나19 의료진의 고충을 토로했다.

앞서 최 간호사는 자신의 SNS에 “당신에게 택배 하나 외부음식 하나 넣어주려고 담당 간호사는 여름에 숨 막히는 격리복을 입어야 한다. 가뜩이나 방역물품 부족하고, 코로나 확진돼서 입원한 건데 무슨 호텔에 룸서비스 시킨 줄 아느냐”고 글을 올린 바 있다.

이날 최 간호사는 해당 글을 올린 것에 대해 “힘들게 일하는게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말은 못할 망정 안 되는 요구를 하니까 너무 화가 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코로나병동에서 일하는 동료에 들었는데 수시로 택배나 자장면 배달을 시키시는 사람이 있다더라. 1층에서 음식을 받아오라고(시켜서) 울며 겨자먹기로 가야 된다”고 했다.

게다가 격리복을 입고 삼계탕 뼈까지 발라준 의료진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안 된다고 설득하는 시간이나 그냥 해주는 시간이나 그게 그거니까 지쳐서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면서 “(무리한 요구에) 간호사도 소진되고 그 시간동안 다른 일을 못하니까 업무가 마비된다”고 지적했다.

병실 내에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소소한 일상을 나누면 괜찮은데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가둬놓고 학대한다고 말하면 의료진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억울하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의료진을 지치게 만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최원영 간호사는 “일반 환자를 10명 보는 것도 벅찬데, 격리복을 입고 벗고 하면서 간호사 1명당 확진자를 10명씩 본다더라”면서 “인력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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