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는 서울대 의대 본과 3학년 학생들이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3학년생 A씨는 정장 차림으로 왼팔에 의사 가운을 걸치고 있었다. 얼굴에서는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병원을 찾은 사람들은 본관 입구에 서 있는 A씨를 흘깃거리며 지나가거나 못 본채 스쳐 지나갔다.
그는 “현재 정부 정책이 모두 잘못됐다는 건 아니다”면서도 “학생들이 보기에도 국가 의료 시스템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가하는 학생들도 불안감은 가지고 있었다. A씨는 “다들 불안한 마음은 있다”며 “국민들이 피해 보는 부분도 있고 코로나 사태도 있기 때문에 의료계에 몸 담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이게 오래 가선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학년생 150명 중 매일 20여명의 학생들이 30분 단위로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서울대 의대 외에도 건국대 의대 등 전국의 의과대학 학생들이 1인 릴레이 시위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들은 오늘 인턴과 레지던트 4년차를 시작으로 연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대한의사협회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2차 총파업을 벌이고 대학병원 임상 강사인 전임의(펠로우)들도 24일부터 단계별 단체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의협은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 인력은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의협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의료정책을 철회할 경우 파업을 잠정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의협이 요구하는 정책 철회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파업이 장기전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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