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격리치료중에도…“코로나 양성 안 믿어, 난 멀쩡해”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20일 07시 55분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자신의 사택 인근에서 구급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0.8.17/뉴스1 © News1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자신의 사택 인근에서 구급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0.8.17/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에서 격리 입원치료 중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코로나19 검사결과가) 양성인 것이 안 믿긴다”며 방역당국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기독교 교계언론인 ‘크리스천투데이’는 최근 서울의료원에 입원 중인 전 목사와 전화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인터뷰에 따르면 전 목사는 “난 지금도 양성이란 게 안 믿어진다. 증상도 없고 난 멀쩡하다”며 “코로나19는 쉬고 약 먹으면 집에서 낫는데 이걸 정치가들이 이용을 해먹는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바이러스 테러’라는 주장도 했다. 전 목사는 “우리 교회에서 한 번에 확진자가 250명이 돼버렸다. 도저히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고 바이러스 테러가 왔다고 생각했다”며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지만 (정부가) 다 계획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또 자신이 보석조건을 위반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보석조건이 내가 재판받고 있는 공직선거법 위반 건에 대해 관계된 사람을 만나면 안 된다는 것이었는데 지금 선거철도 아니고 내가 선거를 위해서 어디 갈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위법한 집회나 시위에 참가하면 안된다는 보석 조건에 대해서는 “내가 간 광화문 집회는 불법이 아니다. ‘일파만파’에서 주최했고 행정법원에서 허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고도 강조했다. 광화문 집회에 교인이 참여하도록 독려하거나 방역당국에 허위 명단을 제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나는 우리 교인 한 명도 광화문 집회에 못 가게 했다. 자가격리시키느라고”라고 했다. 명단에 대해선 “10년치 교인 명단 주니까 500명이 전화를 안 받는 거다. 500명은 교회를 더 이상 안다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교회 안나온 사람을 정리해서 명단도 달라는 대로 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월 법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목사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여 위법한 집회나 시위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조건 등을 달아 그를 풀어줬다.

전 목사는 자가격리 조치를 받고도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보수단체 ‘일파만파’가 주최한 집회 연단에 올라 현 정권을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전 목사가 무대에 오른 일파만파의 ‘문재인 퇴진 8·15 범국민대회’는 애초 100명이 참가한다고 신고해 허가를 받은 집회였지만, 다른 집회의 서울 도심 개최가 금지되면서 수천명의 인파가 이 집회 장소 주변으로 몰려들어 혼란을 빚었다.

경찰은 광화문 일대에서 금지명령에도 진행한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현재 전담 수사팀을 꾸려 불법 집회 참가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방역당국과 서울시는 역학조사를 방해한 전광훈 목사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시는 구상권을 행사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전 목사는 자가격리 위반, 교인 명단의 고의적 은폐·누락 혐의 등을 받는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19일 낮 12시 기준 623명을 기록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