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0만 명당 보행 중 사망자 2.5명…OECD 평균 2.5배”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17일 06시 13분


교통사고 사망자 줄고 있지만 보행 중 사망 여전
연령 높을수록 사망자도 늘어…10명 중 4명 노인
"운전자 85%, 신호 없으면 보행자에 양보 안 해"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는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보행 중 사망자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 중심의 교통문화로 인해 보행자의 안전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17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보행 중 사망자는 평균 2.5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0명 보다 2.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 구분해서 보면 20대(0.75명), 30대(0.5명), 40대(1.16명)는 OECD 평균 보다 낮거나 소폭 웃도는 수준이지만 50대(2.7명), 61~64세(3.46명) 등 나이가 많을수록 수치가 높아졌다. 특히 65세 이상은 9.26명으로 급격히 치솟았다.

고령자의 경우 젊은 사람보다 보행속도가 느려 위험을 알아차려도 피하기 어려운데다 보행사고가 발생하면 치사율이 높아진다.

또 교통안전공단 분석 결과 작년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1302명 중 57.1%가 65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전제 보행 중 사망자 수는 2018년 대비 12.4%(185명)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3.9%), 30대(2.8%), 40대(7.5%), 50대(17.8%), 60대(20.1%), 70대 이상(44.8%)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144명), 부산(70명), 인천(51명) 등 대도시에서 사망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울산은 47.0%(15명) 감소해 17개 시·도 중 감소폭이 가장 컸으나 강원과 충북지역은 각각 16.9%, 30.6% 증가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작년 공단 실험조사에 따르면 무신호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대기하더라도 운전자의 85.5%는 양보를 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여전히 운전자 중심의 문화로 인해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안전공단은 보행 중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고령보행자의 사고예방을 위해 올 하반기에 전국 노인사고 다발지점 50곳을 대상으로 ‘횡단안전도 실태조사’를 벌여 고령자 횡단 위험 요인을 발굴하고 도로 시설 개선방안 등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고령자의 통행이 잦은 노인복지시설 주변, 전통시장, 병원 주변에서는 국민들 모두 안전운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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