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명량대첩 해역에 잠든 문화재 탐사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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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후 8번째 수중 조사… 3차원 첨단 탐사 시스템 투입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이 있었던 해역의 수중 문화재 발굴을 위해 첨단 해양 탐사 장비가 투입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12일부터 진도군 명량대첩 해역에서 3차원 탄성파 시스템을 활용해 수중 탐사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탐사에는 지질연이 개발한 ‘연근해 3차원 탄성파 탐사 시스템’(EOS3D)을 이용한다. 수심이 얕은 해역에서 해저 지질구조와 매몰된 물체를 고해상도로 영상화하는 기술이다. 탐사 지역은 명량대첩의 현장인 울돌목에서 남동쪽으로 4km 떨어진 곳이다. 이 일대에서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7차례에 걸친 수중 조사에서 다량의 도자기와 전쟁 유물이 발굴됐다. 발굴된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 석환(石丸·돌포탄), 쇠뇌(지지대를 갖춘 기계식 활)의 방아쇠인 노기(弩機) 등은 당시 무기류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이곳은 유물을 포함한 역사의 흔적이 확인돼 탐사적 가치가 크다”며 “이번 탐사는 우리 문화유산 발굴에 과학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진도#명량대첩#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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