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소멸하자 다시 찾아온 장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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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중부-전북지역 최대 200mm
이틀간 폭염후 16일까지 비 예상

태풍 장미(JANGMI)가 10일 한반도에 상륙했지만 다행히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태풍은 상륙 2시간 만에 저기압으로 바뀌며 소멸했다. 하지만 중부지방 장마는 당초 예상보다 긴 1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장미는 10일 오후 2시 50분 경남 거제도 남단에 상륙했다. 올해 한반도에 상륙한 첫 태풍이다. 장미는 시속 50km의 빠른 속도로 북동진했다. 하지만 한반도 상공의 건조한 공기대를 만나며 급속히 힘을 잃었다. 오후 5시경 울산 인근에서 태풍보다 작은 온대저기압으로 변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전남 보성과 경남 산청 등에 많은 비가 내렸지만 지속 시간이 짧아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태풍으로 잠시 주춤했던 장마전선은 11일 다시 중부지방과 전북에 비를 뿌린다.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청과 전북에는 곳에 따라 최대 2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경기 북부에도 지역에 따라 120mm 이상의 비가 예상된다. 11일 오후부터 12일까지는 장마전선이 잠시 북한으로 올라간다. 오랜 비로 습도가 높은 데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푹푹 찌는 더위가 찾아온다. 전국 낮 최고기온은 11일 27∼34도, 12일은 27∼35도로 올라간다.

13일 북쪽의 선선한 공기가 장마전선을 다시 밀고 내려오면서 16일까지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4일부터 16일까지 중부지방에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보대로면 6월 24일부터 장장 54일간 장마가 이어지는 셈이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태풍#장미#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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