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막힌 하늘길 131일 만에 열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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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국제선 운항 재개… 17일부터 인천∼선전 노선 운항
휴가시즌 울산∼김포, 제주 증편… 19일까지 항공권 특가 이벤트

국제선 운항 중단 131일 만인 17일부터 운항을 재개하는 에어부산의 항공기. 동아일보DB
국제선 운항 중단 131일 만인 17일부터 운항을 재개하는 에어부산의 항공기. 동아일보DB
지역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이 국제선 운항 중단 131일 만에 운항을 재개한다.

에어부산은 17일부터 인천과 중국 선전(深(수,천)) 노선의 운항을 다시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에어부산은 3월 9일부터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다.

에어부산은 최근 중국 지방정부로부터 방역확인증을 받고 17일부터 매주 금요일 주 1회 운항하기로 중국 항공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 비행기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전 8시 50분 출발해 선전 바오안(寶安) 국제공항에 오전 11시 20분 도착한다. 선전에서는 낮 12시 50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오후 5시 15분 도착한다.

에어부산은 중국 항공 당국의 지침에 따라 주 2회 증편도 고려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인천∼닝보(寧波) 노선 재운항도 준비 중이다. 정부의 김해공항 국제선 입출국 제한조치가 해제되는 대로 김해공항에서도 재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또 에어부산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울산∼김포, 울산∼제주 노선을 임시 증편해 운항한다.

현재 매일 왕복 2회 운항 중인 이 노선을 17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각각 매일 왕복 3회로 증편 운항하는 것이다. 울산∼제주 노선은 낮 시간대에 증편해 항공 스케줄의 편의성이 높아지고, 김포∼울산 노선은 저녁 편이 추가돼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념해 에어부산은 19일까지 항공권을 1인 편도 총액 기준으로 두 노선 모두 1만9900원부터 판매하는 특가 이벤트를 실시한다.

지난달 울산∼김포 노선의 이용객은 1월 대비 약 2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해 1분기(1∼3월) 1740억 원이었던 매출이 올해 1분기에는 931억 원으로 뚝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에는 55억 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는 38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 수는 1월 80만2322명에서 3월 2만3152명, 4월 249명, 5월과 6월은 0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월 평균 여객 수는 61만1706명이었다. 1월 5308편이던 국제선 운항 편수도 2월 3739편, 3월 401편, 4월 4편, 5월과 6월은 0편으로 하늘길이 막혔다. 지난해 월 평균 운항 편수는 5347편이었다.

국내선은 그나마 회복세로 돌아섰다. 1월 59만2544명이던 여객 수는 3월 22만319명으로 떨어지다 4월부터 점차 늘어나 6월에는 55만458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월 평균 3926편이던 국내선 운항 편수도 3월 1739편으로 준 뒤 6월에는 3914편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에어부산의 전체 직원 1450명 중 약 60%는 현재 유급휴직 중이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에어부산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보건안전 정책을 국내·국제선에 동일하게 적용한다. 탑승구 앞 열화상 카메라와 자동 손소독기 비치, 발권 카운터 손님 간 거리 두기, 탑승권 셀프 인식, 기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기내 다중이용시설물 상시 소독 등을 진행해 기내에서의 감염을 차단하고 있다.

에어부산 한태근 사장은 “이번 인천∼선전 노선 재운항은 현지 교민, 유학생 등 필수적으로 이동이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에어부산#하늘길#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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