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4시 반경 금호지구대로 다급한 신고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광주시 직원이 출동해 서구 상무지구의 한 건물 6층 사무실에 들이닥쳤다. 사무실 문 앞에는 집합금지를 알리는 공고문이 붙어 있었다. 문은 잠겨 있었고 창문에는 커튼이 쳐져 있었다. 경찰이 사무실 주변을 확인했지만 인기척은 없었다. 문을 계속 두드리자 잠시 후 사무실 직원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경찰이 사무실에 들어가 보니 화장품과 미용 제품을 방문 판매하는 직원 20명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교육 동영상 등을 같이 보고 방문 판매 영업에 대해 회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방판 사무실 대표 A 씨(47·여) 등을 현장에서 붙잡았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A 씨 등 20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15일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경찰은 사무실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추가 위반 사항을 조사했지만 집합금지 조치 이후 이날 처음으로 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7일 이후 광주지역에서는 13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방문판매업체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자는 130명이다. 5명은 해외 유입자이고 2명은 아직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방문판매업체를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보고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방판 집합을 자제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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