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익 96%” 1000명에 금융사기… 자금모집책 50대 부부 징역2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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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수익률이 최고 96%까지 가능하고, 원금을 보장한다고 속여 1000여 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국제적 금융사기 조직 ‘맥심트레이더’에서 중간 자금 모집책으로 활동한 50대 부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판사 장영채)은 사기와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 씨(53)와 부인 B 씨(54)에게 각각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A 씨 부부는 2015년 외환차익거래(FX마진거래) 업체 맥심트레이더에서 투자 설명 업무와 자금모집책 등을 담당했다. FX마진거래는 두 개 통화(通貨)를 동시에 사고팔며 환차익을 노리는 거래다. A 씨 부부는 “투자금을 넣어 회원으로 가입하면 월 3∼8%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신규 투자자를 유치할 경우 10%를 추천수당으로 지급한다”며 투자자를 유인했다.

피해자 10여 명은 이 같은 말에 속아 2015년 3∼6월 총 6억 원을 A 씨 부부에게 건넸다. A 씨 부부는 당초 설명과 달리 배당금을 현금이 아닌 맥심트레이더 회원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가상화폐로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FX마진거래는 수익성이 높지만 위험도 역시 커 금융당국 인가를 얻은 금융회사를 통해서만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맥심트레이더는 금융위원회에 등록조차 돼 있지 않아 실제 해외투자 등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맥심트레이더의 국내 총책인 신모 씨(64)는 사기 등 혐의로 2016년 징역 9년형이 확정된 바 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맥심트레이더#fx마진거래#금융사기#자금모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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