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 벌레 정체가…“더러운 물서 사는 깔따구? 으악”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15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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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4시쯤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의 한 아파트 수돗물에서 유충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독자제공)2020.7.15/뉴스1 © News1
15일 오전 4시쯤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의 한 아파트 수돗물에서 유충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독자제공)2020.7.15/뉴스1 © News1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벌레가 깔따구 일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불안감이 더 고조되고 있다. 깔따구가 더러운 물에서 사는 유충이다 보니 수돗물 수질을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9일부터 서구, 부평구, 남동구 등 인천 곳곳의 수돗물에서 벌레가 발견됐다는 시민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시는 14일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수자원공사 등과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이 벌레가 깔따구 일종인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립생물자원관 김왕규 박사의 말을 빌어 “국내에 알려진 깔따구류가 유해하다고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다르다. 한 마디로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지식백과를 보면 깔따구는 ‘한번에 대량 번식해 성가시고 미관에 좋지 않으며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나와 있다. 또 ‘4급수에서 서식하며 유기물을 섭취한다’고 돼 있다.

4급수는 수돗물로 쓸 수 없으며 오랫동안 접촉하면 피부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물을 일컫는다. 결국 깔따구의 유행성보다 깔따구가 사는 환경이 문제라는 뜻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인천 수돗물의 수질을 의심하고 있다.

최초로 ‘벌레 민원’이 접수된 서구의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깔따구와 수돗물 수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구의 한 맘카페 회원은 “으악, 머리 감을 때 두피에 (깔따구가) 붙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썼고 다른 회원은 “충격”이라고 했다.

다른 카페에선 “1급수 수돗물이 4급수가 될 때까지 (인천시가) 뭘 했는지 모르겠다”며 “아무래도 붉은 수돗물을 제대로 처리 안하고 놔둬서 유충까지 생긴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의심했다.

이에 “벌레는 눈에라도 보이지 실상은 더 더러운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맞장구 치는 회원도 있었다.

시는 아직 깔따구가 발생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민원을 접수한 현장에서 24시간 모니터링을 했지만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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