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수돗물 유충, 깔따구류…‘활성탄 여과지’서 이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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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4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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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지역의 샤워기에 유충(빨간 원)이 보인다.(A 맘카페 캡처)ⓒ 뉴스1
인천 서구지역의 샤워기에 유충(빨간 원)이 보인다.(A 맘카페 캡처)ⓒ 뉴스1
인천 서구 일대 수돗물에서 잇따라 발견된 유충은 깔따구류의 일종으로 확인됐다. 관계기관은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서구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14일 오후 관계기관 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관련 민원은 이달 9일 처음으로 제기된 뒤 이날 낮 12시까지 총 23건이 접수됐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민원 접수 즉시 현장 점검반을 구성해 현장을 점검했다. 현재는 유충이 발생한 지역의 계량기 전체 직수관을 24시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환경청, 국립생물자원관 등과 함께 유충이 발생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시와 관계기관은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해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견된 유충과 가정에서 발견된 유충의 ‘DNA 일치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배수지 내시경 조사를 통해 유충이 발생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다양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견된 유충은 깔따구류의 일종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 김왕규 박사는 “국내에 알려진 깔따구류가 유해하다고 확인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왕길동, 당하동, 원당동, 마전동에 거주하는 약 3만6000세대에게 직접 음용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는 주민들에게 병입수돗물인 미추홀참물은 물론, 수자원공사를 통해 식용수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 대해서는 안전성이 명확하게 확인될 때까지 생수 등을 사용해 급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서구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현 상황을 공유하는 등 초동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관계 전문가들과 함께 신속하게 원인을 밝히고,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리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민 여러분께서는 유충이 발생되는 경우 신속하게 신고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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