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도 관노와 잤다”…박원순 감싸기 글 온라인 논란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13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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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댓글 달려
"난중일기에서 관노와 수차례 잠자리"
이순신과 비교까지 하며 박원순 옹호
진중권 "친문 시각을 정직하게 보여줘"

여직원 성추행 의혹 소식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두고 온라인 상 여론이 극명하게 갈린 가운데, 한 커뮤니티에선 “이순신도 관노와 잠자리를 했었다”며 박 시장을 과하게 감싸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11일 진보 성향 커뮤니티 중 하나인 ‘클리앙’에서 한 이용자가 박 시장의 죽음을 두고 이순신과 비교하며 옹호하는 글을 남겼다.

이 이용자는 “한 사람의 치열한 인생이 이렇게 도덕적 재단으로 다 날려가는 거냐”라며 “난중일기에서 관노와 수차례 잠자리에 들었다라는 구절 때문에 이순신이 존경받지 말아야 할 인물인가. 그를 향해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건가”라는 댓글을 달았다.

온라인 상 곳곳에선 이번 박 시장의 죽음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해당 댓글이 나온 클리앙에서도 박 시장의 사망 직후부터 커뮤니티 이용자들 간 많은 논쟁이 오갔는데, 급기야 박 시장을 이순신 장군에 빗대는 듯한 언급까지 나온 것이다.

해당 댓글은 전날 일부 언론사 보도를 통해 해당 커뮤니티 외부까지 알려졌고, 클리앙에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댓글과 관련해선 대표적인 진보논객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까지 전날 오후 자신의 SNS에서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이걸 말이라고 하는지”라며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닙니다. 박원순은 이순신이 아닙니다. 피해여성은 관노가 아닙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래도 이 발언, 높이 평가합니다. 아주 솔직하거든요. 친문과 그 지지자들이 국민을 바라보는 시각을 노골적일 정도로 정직하게 보여줍니다”라며 “한 마디로 친문의 눈에는 국민이 노비로 보이는 겁니다. 그들의 눈에는 여성이 관노로 보이는 겁니다. 그들이 자자고 하자면 언제라도 잠자리에 들 의무가 있는…실제로도 그렇게 해왔잖아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우리는 촛불혁명을 했고 졸지에 ‘관노’가 되었다. 전국의 관노들이여 단결하라”라고 친문 세력들을 비꼬기도 했다.

한편 박 시장은 경찰에 피소된 다음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9일 고소장 접수 직후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고소 내용은 성추행 관련 내용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발인은 이날 오전 진행됐다. 화장 등 장례절차는 이날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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