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055명 중 ‘항체보유’ 단 1명…전문가 “대구 빠져 대표성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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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9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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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검사 결과 국민 항체보유율 0.03%
공동체 항체보유율 60% 넘어야 집단면역 효과 있어
대구 등 집단발생 지역 빠져…전체 감염규모 내다보기는 어려워

뉴스1
방역당국이 국민 3055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단 1명만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내 코로나19 항체가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국건영) 잔여 혈청 1차분 1555건(4월21일~6월19일 수집 검체) 및 서울 서남권(구로·양천·관악·금천·영등포구) 의료기관 내원환자 1500건(5월25일~28일 수집검체)이다.

국건영 잔여혈청 1555건은 남성 701건(45.1%), 여성 854건(54.9%)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1.4%(333건) △경기 17.9%(278건) △부산 9.7%(151건) △충남 7.7%(119건) △경남 7.7%(120건) △인천 6.1%(95건) △전남 5.5%(85건) △충북 4.7%(73건) △제주 4.6%(72건) △경북 4.5%(70건) △광주 4.4%(68건) △강원 3.4%(53건) △울산 1.3%(20건) △전북 1.1%(18건) △대전‧세종‧대구 0%(0건)이다.

선별검사와 최종 중화항체 확인검사 결과 국건영 검체는 최종 모두 음성이었고, 서울 서남권 검체는 1건이 양성이었다. 전체 3055건 중 항체 보유 사례가 단 0.03%에 불과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동체 항체보유율이 60%에 이르면 집단면역 효과가 있다고 보는데 0.03%는 이에 한참 못미치는 수치다.

다만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 등 일부지역이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한계가 있는 결과로 보고 있다. 이번 자료로 전체 감염규모를 추계하는 것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국외사례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항체보유율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외 항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페인(전역)은 5%, 영국은 런던 17%·이외지역 5%가 항체를 보유 중이었다. 집단면역을 실험한 스웨덴은 스톡홀름 7.3%가 항체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자발적 검사 및 신속한 확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적극 참여 등 우리사회가 코로나19 방역에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했다.

방역당국은 향후 2개월 단위로 국건영 검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7월부터 대구·경북 등 일반인 3300건 등 성별, 연령별, 지역별 대상자를 확대해 항체가 조사를 진행함으로써 좀 더 상세한 집단면역 정도, 무증상 감염 규모 파악할 것이라고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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