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덜 깨서…” 제주도의원 숙취로 행정질의 포기 ‘논란’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3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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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길호 의원, 예산결산위 회의서 질의 패스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행정시를 상대로 결산 심사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한 도의원이 숙취로 행정질의를 생략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3일 오전 10시 제3차 회의를 열고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상대로 결산심사를 진행했다.

회의에서 현길호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조천읍)은 본인의 질의 순서가 되자 전날 강원도의회 도의원들과 갖게 된 술자리에 대해 언급하며 질의를 포기했다.

제주특별자치입법연구회(대표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삼도1·삼도2동) 주최로 강원도의회 자치분권 연구회와 합동으로 자치분권 현안 공동세미나가 열렸고, 이후 참석한 의원끼리 술자리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 의원은 “강원도에서 도의원 10여명이 내려와서 제주도의원과 교류하는 가운데 술자리가 있어 술을 좀 마시고 했다”면서 “그래서 질의를 하다보면 중언부언할 수 있고, 결산 자리에서 공직자를 상대로 취중에 질의를 하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질의를 생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방송을 통해 술을 마시고 질의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겠다”며 “여러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질의를 생략한다. 수고 많았다”고 말했다.

현 의원에 발언이 끝나자 송영훈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남원읍)은 다음 질의를 준비하고 있던 이승아 도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오라동)에게 순서를 넘겼다.

이와 관련 도의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중진 도의원은 “(과음으로 인한 숙취로) 자신에게 배정된 질의시간을 포기한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며 “사실이라면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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