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아동학대’ 친모, 남의 아동학대엔 “욕 나온다” 분노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6월 16일 09시 56분


코멘트

과거 맘카페에 올린 글 속속 드러나
“울화통 터진다”, “화나서 퍼왔다”며 다른 아동학대 기사 공유
불의의 사고를 당한 아동 사연에 “펑펑 울었네요”
전문가, ‘자신의 행위를 학대로 여기지 않기 때문’ 분석

경남 창녕 ‘아동학대 사건’의 친모가 딸을 위탁가정에 맡겨뒀던 2015년, 맘카페에서 다른 아동학대 사건에는 분노를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KBS 경남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친모 A 씨는 경남의 한 인터넷 맘카페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전력이 확인됐다. 이 시기는 2015년부터 2년 동안 큰딸을 위탁가정에 맡겨둔 때였다.

A 씨는 2015년 11월, 강원도의 한 아버지가 상습적으로 자녀를 폭행했다는 기사를 맘카페에 공유하면서 “울화통이 터진다”, “화나서 퍼왔다”, “욕밖에 안 나온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2016년 9월에도 인근지역의 ‘어린이집 학대 사건’과 ‘인천 아동학대 사건’ 등의 글을 퍼 나르며 “얘기 좀 꼭 퍼트려 달라”고 썼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아동들의 사연에는 “이걸 보고 펑펑 울었네요”라고 모성애를 표했다.

A 씨가 딸을 위탁가정에 맡겨둔 2년 사이 남긴 글은 총 170건이며, 이중 아동학대 사건에 분노나 모성애를 표출한 글은 9건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전문가는 이런 현상에 대해 자신의 행위를 학대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자기가 아동학대범들에 대해 분노하고 치를 떨면서 본인 (행위는) 아동학대라고 생각 안 한다. 단지 조금 심했어 (정도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지난 12일 병원에 입원, 정밀 진단을 받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쯤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