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부장검사, 길가던 여성 ‘성추행’ 혐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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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여성 신고로 현장서 체포돼… “술취해 나중에 조사받겠다” 귀가
경찰 “CCTV 등 물증확보해 수사”

검찰 간부가 심야에 귀가하던 여성을 대로변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지검 A 부장검사는 1일 오후 11시 15분경 부산 도시철도 시청역 인근에서 체포됐다. A 부장검사는 지나가던 한 여성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뒤 수백 m를 따라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겁에 질린 피해 여성이 경찰에 직접 신고했고 출동한 인근 지구대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A 부장검사를 붙잡았다.

지구대로 연행된 A 부장검사는 경찰에 “술에 취해 조사가 어려운 상태여서 이후에 조사를 받겠다”며 자신의 신분을 밝힌 뒤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피해자를 상대로 조사를 마친 경찰은 조만간 A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또 경찰은 목격자나 사건 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 등 범행을 뒷받침할 물증을 확보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연제구 부산지방경찰청 청사와 가까운 데다 왕복 8차선 도로 옆 인도라서 야간에도 가로등 등으로 시야가 밝은 편이다. 당시 피해 여성은 뒤쫓아 오는 A 부장검사를 피해 인근 한 상점으로 들어간 뒤 신고를 했다. 상점 앞을 떠나지 않고 술에 취해 서성이던 A 부장검사는 출동한 경찰관들이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강제추행 혐의로 수사 중인 것은 맞지만 조사가 아직 다 이뤄지지 않아 강제수사 방침 등은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부산지검 관계자는 “당사자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사실로 드러나면 내부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A 부장검사는 출근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현직 부장검사#성추행#현장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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