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묻지마 폭행’ 피해 여성 “경찰, 안일한 태도”…경찰 “수사 최선”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6월 1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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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역 역사 안에서 30대 여성이 ‘묻지마 폭행’을 당해 철도경찰이 용의자를 쫓고 있다.

피해 여성은 철도경찰이 수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도 못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철도경찰은 안일한 태도로 수사에 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신고 접수 즉시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보해 추적 중이라고 해명했다.

1일 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 따르면 철도경찰은 지난달 26일 오후 1시 50분경 공항철도 서울역에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근처에서 여성 A 씨(32)가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A 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건의 개요를 설명했다. 당시 A 씨는 3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남성과 어깨를 부딪혔다. 그런데 갑자기 그 남성이 욕설을 하더니 주먹으로 A 씨의 눈가를 때렸다. 남성은 피 흘리는 A 씨를 한 차례 더 가격하려고 했지만 A 씨가 비명을 지르자 서울역 15번 출구 쪽으로 도망쳤다. 이 사건으로 A 씨는 눈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골절되는 등 크게 다쳤다.

A 씨는 경찰이 아직까지 용의자 남성을 특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A 씨는 “목격자들의 진술과 외상이라는 증거, 다른 동선에서 포착한 범인의 얼굴 폐쇄회로(CC)TV는 확보했으나, 폭행 발생 현장은 CCTV 사각지대라는 이유로 결정적인 증거 영상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범인이 서울역에서 열차를 타거나 상점에서 카드 결제를 한 내역이 없어 잡기 힘들 수도 있다고 한다”며 경찰이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철도경찰 관계자는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철도경찰대는 폭행사건 접수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며 수사에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다만 “폭행 장소가 CCTV 사각지대라는 것과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건 사실”이라며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보해 다양한 수사기법을 통해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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