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괴질’ 의심환자, 일단 코로나 음성… 걸렸다 나았을 수도

이미지 기자 , 김예윤 기자 입력 2020-05-27 03:00수정 2020-05-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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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비상]감시체계 가동 하루만에 의심사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가 나온 건 국내에서 처음이다. 아직 열 살이 안 된 어린이와 10대 청소년이다. 모두 서울에서 확인됐다.

해외에선 어린이와 10대뿐 아니라 20대 환자도 발생하고 있다. 해외 환자의 대부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진단 검사에서 음성이어도 항체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나간 것이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와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다기관염증증후군의 연관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방역당국도 국내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25일부터 본격적인 감시 체계를 가동했는데 하루 만에 의심 사례가 나온 것이다.

○ 코로나19 관련 여부 조사



26일 서울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어린이가 손 소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소아 및 청소년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전신성 염증 질환이다. 발열이나 발진, 다발성 장기 기능 손상이 주요 증상이다. 주로 4세 이하 영유아들에게 발병하는 가와사키병과 증상이 유사하다. 가와사키병도 열과 발진이 나타나며 혈관염을 비롯해 전신에 염증이 나타난다. 이에 비해 다기관염증증후군은 만 19세 미만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폭넓게 발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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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심 환자 2명 모두 일단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국내 의심 환자 2명이 과거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치유됐는지, 확진자와 접촉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됐을 수도 있어서다. 당국은 코로나19 이외 질환과의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다. 항체 검사 등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며칠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사례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 어린이는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보기 어려울 것 같다”며 “다른 한 명(청소년)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뉴욕 환자 60% 코로나19 양성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영국에서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 8명이 처음 발견됐다. 이후 이달 23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영국, 프랑스, 미국 등 13개국에서 비슷한 증상이 잇따라 보고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진 후 다기관염증증후군에 걸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연구진이 의학저널 랜싯(Lancet)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다기관염증증후군에 걸린 어린이 10명 중 8명이 코로나19 항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과거 코로나19에 걸린 뒤 현재는 완치됐다는 뜻이다.

미국 뉴욕주에서도 다기관염증증후군 102건을 조사한 결과, 어린이 환자의 60%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40%는 항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최근 CDC는 ‘부모들에게: 코로나19 관련된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이라는 제목의 안내문에서 “이 질환을 보이는 이들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거나, 주변에 확진자가 있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두 질환 사이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리즈 휘태커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 면역학과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정점을 찍고 나서 3, 4주 뒤 다기관염증증후군의 정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감염 후 현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역시 “초기 보고들은 이 질환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게 한다”고 했다.

○ 유럽 미국서 최소 7명 사망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최근 영국과 프랑스에선 이 질환으로 각각 1명이 사망했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위스 등 유럽 전역에서 230명 이상의 어린이가 유사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 처음 발병한 영국에선 사망한 14세 청소년을 포함해 어린이 100여 명이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이탈리아에서도 10여 명에게서 의심 증상이 보고됐다고 BBC가 전했다.

미국에서도 빠른 속도로 어린이 환자가 늘고 있다. CBS에 따르면 21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전국 27개 주에서 300건 이상의 의심 증상이 보고됐으며, 뉴욕주에서만 157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CBS는 해당 증상과 관련해 최소 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다기관염증증후군이 11일 기준 6개국, 뉴욕주 등 38건이었는데 현재 13개국, 150건 이상으로 급격히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예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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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어린이 괴질#소아#청소년#다기관염증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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