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마포 쉼터’ 압수수색 종료…검찰, 박스 4개분량 확보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21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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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횡령 의혹 등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를 수사하는 검찰이 21일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물품을 차량에 넣고 있다. © 뉴스1
기부금 횡령 의혹 등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를 수사하는 검찰이 21일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물품을 차량에 넣고 있다. © 뉴스1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91)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건물에 대한 압수수색을 종료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21일 오후 1시쯤부터 4시25분께까지 약 3시간30분 동안 마포구 연남동 위치한 정의연의 ‘위안부’ 피해자 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점심시간 무렵 수사관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집행절차와 방법에 대해 변호인과 논의 후 오후 2시30분쯤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상자 4개 분량 압수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는 ‘어떤 자료 확보했느냐’ ‘길원옥 할머니 계신데 어떤식으로 압수수색 했느냐’ ‘필요한 자료 모두 확보한 것이냐’ ‘추가 압수수색 계획 있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무답으로 일관했다.

입수수색 동안 함께 있었던 정의연 관계자들 역시 ‘어떤 자료를 줬느냐’ ‘길원옥 할머니가 안에 계시냐’를 묻는 질문에 “잘모르겠다”거나 “할머니에 대해 모른다. 기자랑 이야기 안하겠다”는 대답만 내놨다.

인근을 지나던 동네 주민들도 쉼터 담 너머를 지켜봤다. 아예 이곳이 ‘위안부 할머니 쉼터’인 사실을 몰랐다는 주민도 있었다. 바로 옆 빌라 옥상에서는 취재진과 쉼터를 사진으로 찍는 모습도 목격됐다. 인근 빌라 건물주는 “우리집 옥상을 내줄테니 제대로 보도해달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포 쉼터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의 주소지로 신고돼 있어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된 상태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정의연은 “마포 쉼터는 ‘시설’이 아니라 피해자들의 ‘생활공동체’로 운영되었던 일반거주지”라며 “시설장이나 동장 등이 사망신고를 할 수 있는 기관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부득이하게 국민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쉼터 소장은 주소이전이 불가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2017년 4월 이순덕 할머니 별세 이후 이전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당초 평화의 우리집은 압수수색 집행 대상이 아니었으나, 일부 관련 자료가 이곳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추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고 밝혔다.

명성교회가 건물을 제공해 정의연이 운영하고 있는 이 쉼터에는 지난해까지 함께 거주하던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한 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1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전날 정의연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소지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이어 이틀 연속 이뤄졌다. 쉼터 주소지는 연남동으로, 성산동에 있는 정의연 사무실과 주소지가 있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은 행정동이 다르지만 직선거리로 500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이틀 연속 취재진이 몰리는 광경을 보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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