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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오세창 수집 ‘근묵’, 국가문화재 지정 신청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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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1 06:51
2020년 5월 11일 06시 51분
입력
2020-05-11 06:50
2020년 5월 11일 0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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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말~근대기 한반도 명사 1136명 글씨 총망라
조선시대 다양한 계층의 사회상과 생활사 담아내
서울시는 한반도 600년의 기간 동안 1136명의 유명 인물들이 남긴 글씨를 모은 국내 최대 규모의 서첩(書帖), ‘근묵(槿墨)’을 국가 문화재로 지정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근묵은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소장본이다. 모두 34첩의 서첩과 1책의 목록집으로 구성됐다.
근묵을 집성한 위창 오세창은 일제강점기 3·1운동의 민족대표 33인 중 한명이자 계몽운동가·문예애호가다. 그는 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과 함께 일제강점기에 우리 문화재를 지켜낸 대표적 인물이다.
오세창의 신념과 정신, 감식안(鑑識眼)이 고스란히 담긴 근묵은 국내 서예사의 명실상부한 귀중본이다.
서첩에 수록된 필적(筆跡)을 통해 조선시대 국왕부터 사대부, 중인, 노비, 승려 등 다양한 계층들의 사회상과 생활사를 살펴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절개가 뛰어났던 인물들의 우국충정도 엿볼 수 있다. 한반도 600여년간의 인물들에 대한 인명사전적 역할을 하며 다방면의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정보도 제공한다.
서울시 문화재위원회는 근묵 가운데 일부의 경우 비교대상본이 없어 진위판단이 어려운 작품도 있었다며 1943년에 성첩됐다는 시기를 두고 국가 문화재로서의 가치와 신청 방향에 대해 논의·검토를 했다.
서울시 문화재위원회는 국내 최다의 명사 글씨가 총망라된 근묵이 국가문화재로서 충분한 지정 가치를 가진다고 판단했다.
근묵 뿐만 아니라 오세창과 그의 집안이 수집·제작한 많은 문화재들은 오세창이 3·1 독립운동으로 3년간 옥고를 치룬 후부터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하나씩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사연을 담고 있다.
민족지도자 오세창이 남긴 문화재들은 단 한점도 문화재로 지정·등록돼 있지 않다. 그의 문화재 수집은 ‘나라 잃은 민족의 역사와 문화, 혼을 지키려 했던 노력의 일환’이었다.
시 관계자는 “국가문화재로 지정 신청한 근묵을 시작으로 오세창의 숭고한 의지와 곧은 기개를 담은 문화재들이 국가 혹은 지자체 문화재로 지정·등록돼 그 가치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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