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3일 경기 고양 EBS 본사를 방문해 개학 대비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교육부 제공) /뉴스1
16일 초중고 7개 학년 312만 명의 2차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교육당국의 준비 부족이 계속 문제를 빚고 있다. 주요 온라인 학습용 사이트들이 고3과 중3 86만 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온라인 개학 이후 수시로 접속 오류를 빚고 있다. 교육계에선 “개학 연기 이후 한달 넘게 무슨 준비를 한 것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 개학 이후 수시로 ‘먹통’
14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e학습터’에 올라온 긴급 점검을 안내하는 공지사항.(홈페이지 캡처)/뉴스1 교사와 학생이 학습 자료를 공유하는 EBS ‘온라인클래스’는 14일 또다시 먹통이 됐다. EBS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 45분부터 10시 56분까지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며 “그중 20여 분은 ‘심각한 접속 지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학습 사이트인 ‘e학습터’와 ‘위두랑’ 역시 이날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두 곳은 아예 14, 15일 이틀간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고 점검에 나선다. 2차 온라인 개학 직전 교사들이 학습 자료를 한창 올려야 하는 시점에 ‘공사중’인 셈이다.
가장 문제가 잦은 곳은 EBS 온라인클래스다. 이곳은 온라인 개학 첫날인 9일 1시간 15분 간 접속 오류가 났다. 13일에는 오류 시간이 2시간 40분으로 늘어났다. 개학 이후 4일의 수업일 동안 3차례 먹통이 된 것이다.
EBS 온라인클래스의 세 차례 접속 오류 원인을 보면 9일은 하드웨어인 ‘네트워크 결합 스토리지(NAS)’ 장치 문제, 13일은 로그인 방식 변경 문제, 14일 네트워크 장비 오류 등이다. 한 정보기술(IT) 전문가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똑같은 로그인 문제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문제 하나를 해결하면 다른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16일 2차 온라인 개학도 걱정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원격수업 접속 오류의 장기화다. 당초 정부는 9일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다시는 접속 오류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상황을 낙관했다. 하지만 IT 전문가들은 이번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온라인 개학을 앞둔 정부의 핵심 대책은 ‘온라인클래스 동시접속 인원 300만 명 증설’이었다. 하지만 불과 30만 명 안팎이 동시접속하는데도 연일 서버가 다운되는 지경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서버를 늘려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데, 정작 서버를 증설하고도 제대로 돌리는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것”이라며 “수백 만 명 규모를 소화하려면 수차례 시뮬레이션과 안정화 작업을 해야하는데 애초에 불가능한 일정이었다”고 진단했다.
이날 접속 오류를 빚은 KERIS의 김진숙 교육서비스본부장은 “비유하자면 100평짜리 아파트를 500평으로 늘렸는데, 문의 크기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서는 온라인 개학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사이트 접속 오류가 빈번한 가운데 16일에는 혼자 원격수업을 제대로 해내기 어려운 초등학생(4~6학년)들의 온라인 개학도 시작돼 온라인 개학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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