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조주빈이?”…신상공개 그후 동네 주민들 ‘경악’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25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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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진인 ‘박사’ 조주빈씨(25)에 대한 신상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법) 적용으로 공개되는 첫 사례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4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성폭법 제25조(피의자의 얼굴 등 공개)에 근거해 조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조씨는 다음날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청으로 송치될 때 포토라인 앞에서도 얼굴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서울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이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진인 ‘박사’ 조주빈씨(25)에 대한 신상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법) 적용으로 공개되는 첫 사례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4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성폭법 제25조(피의자의 얼굴 등 공개)에 근거해 조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조씨는 다음날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청으로 송치될 때 포토라인 앞에서도 얼굴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서울지방경찰청 제공)
“우리 동네에 조주빈이요?”

‘미성년자 성착취물 박사방’ 운영자로 성범죄 피의자 중 최초 신상이 공개된 조주빈(24)이 인천에서 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였다.

조주빈은 인천에서 초중고교를 비롯해 대학교를 졸업했다. 학창시절 그는 성실하고 모범적인 면모를 보였다. 실제 대학 재학 중에는 학보사 편집국장을 맡아 1년 중 5차례 발간되는 신문 제작에도 적극 참여했다.

그럼에도 평점 4.5만점에 4.0대의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또 군 전역 한달만인 2017년 10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지역 봉사단체에 가입해 장애인 및 보육원 등을 다니면서 57회에 걸쳐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 비밀방을 운영하면서 유포한 운영자로 ‘조주빈’이 지목되면서 그를 기억하는 동료, 대학 및 시설 관계자, 주민들은 술렁였다.

조주빈이 다닌 대학 측은 ‘학적기록상 문제없는 학생’이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도 그의 범죄사실에 분개하면서 같은 대학 출신이라는 사실과 상관없이 조주빈에 대해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24일 오전부터 조주빈이 활동했다는 봉사단체는 몰려든 취재진 탓에 저마다 굳게 문을 걸어 잠갔다. 그러나 한 봉사단체 측은 1년간 23회(총 57회 중 이 단체 활동 횟수)에 걸쳐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인 조주빈을 기억한 터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의 특별히 튀지 않는 성격의 조주빈이었다. 그러면서도 맡은 바 봉사 일을 묵묵히 성실히 해냈던 청년으로 봉사단체는 기억했다.

조주빈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빌라 인근 주민들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조주빈이 자주 다녔다는 슈퍼마켓 주인은 조주빈을 어렴풋이 기억했다.

그는 “평소 종종 우리 슈퍼에서 물건을 구매하던 게 생각난다”면서 “불량스럽게 보이지도 않았는데(오히려 모범생 쪽에 가까워) 뉴스에 내가 아는 청년 얼굴이 (성범죄 사이트 운영자로)나왔다(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 청년이 성범죄 사이트를 운영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우리 동네에 조주빈이 살았다니, 생각만해도 끔찍하다”면서 “범죄 사실이 낱낱이 밝혀져 두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도 분개했다.

조주빈은 2019년 9월 ‘고담방’에서 ‘맛보기방’이라는 링크를 유포하고, 성착취 영상을 유포하는 일명 ‘박사방’이라는 비밀방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 박사방에서 조건만남 등으로 미성년 피해자들을 유인해 나체사진을 찍도록 한 뒤,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촬영하게 만들었고 이를 피해자들의 신상정보와 함께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주빈은 성범죄 피의자 중 최초로 신상이 공개됐다. 그는 24일 검찰 송치 당시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 포토라인에 서게 된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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