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대신 몰아친 태풍급 강풍…‘나리’ 최대풍속보다 세다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9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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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체육문화센터 주차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승차검진 선별진료소인 수원시 안심카(Car) 선별진료소가 강풍주의보로 운영이 중단돼 있다. © News1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체육문화센터 주차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승차검진 선별진료소인 수원시 안심카(Car) 선별진료소가 강풍주의보로 운영이 중단돼 있다. © News1
19일 오전 10시50분 기준 기상청 기상방재시스템상 내륙에서 가장 바람이 세게 부는 곳은 강원 양양의 설악산 기슭으로 파악됐다. 이 시각 기준 AWS(자동기상관측시스템)에는 초속 22.8m(시속 82㎞ 상당)가 기록됐다. 이는 지난 2019년 일본 나고야 인근에 상륙한 뒤 소멸수순을 밟은 제6호 태풍 ‘나리’(Nari)보다 센 바람이다. 나리는 당시 최대풍속이 18m로 기록됐다.

내륙을 중심으로 오전부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같은 시각 강원 고성 미시령에 초속 19.2m 바람에 이어, 경기 화성 도리도 17.3m, 전남 신안 홍도 AWS에도 17.3m 바람이 기록됐다.

서울에도 바람이 세다. 강서구 공항동 김포공항 AWS에는 같은시각 초속 11.5m 바람이 불어 시내 가장 강한 바람으로 기록됐고, 마포 9.0m, 용산 6.9m가 뒤를 이었다. 초당 10m 바람이면 시속 36㎞에 해당하는 세기다. 서울에 강풍 경보가 내려지는 것은 1999년 기상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기상청은 이번 강풍이 “북한을 지나가는 차가운 저기압과 우리 나라 남동쪽의 따뜻한 고기압 사이에 기압차로 바람이 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표면에서 고기압은 공기를 발산(하층 발산)하고 저기압은 공기가 모여들면서 이동양상을 나타낸다. 양 기압 사이에 위치할 경우 공기를 내뿜는 풀무와 이를 빨아들이는 펌프 사이에 위치한 것처럼 공기가 이동해 바람이 센 것이다.

기상청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충청과 전라도 등을 중심으로 바람이 점차 강해져 19일 오전부터 전국적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찬 공기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20일 아침까지 바람은 매우 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바람으로 이날 10시50분 기준 내륙 대부분 지역과 제주도, 울릉도 등에도 강풍 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경기도 대부분 지역과 서울, 인천에는 강풍 경보가, 경상 대부분 지역과 대구, 부산, 울산 등에는 강풍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 바람은 산불 확산에도 영향을 줬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정상 인근에서 시작된 원인 미상의 불은 소방당국 대처 2시간여만에 잔불까지 정리됐지만 강풍이 계속 예보된 만큼 소방당국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대응인력을 현장에 대기시켜 두고 있는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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