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맘카페’에 자영업자 판매 글… 선플 잇따르며 상인들 매출액 늘어
수선집 운영 대전 중앙시장 상인들, 수제 마스크 제작해 동구청 납품
한밭협동조합연합회 회원과 대전 동구청 공무원, 중앙시장 상인들이 직접 제작한 수제 천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 대전 동구청 제공
“문을 닫을까 했는데 예기치 않은 도움을 받아 위기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내겠습니다.”
세종시 한솔동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양모 씨에게 14만500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세종맘카페’는 한줄기 빛이었다. 손님이 끊겨 재료 소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세종맘카페가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줬기 때문이다.
세종맘카페(대표 정연숙)는 경기 침체로 상가 매출액이 급락하자 지역 자영업자들이 판매 홍보글을 올릴 수 있도록 세종라이프 카페를 개설했다. 상인들은 자신들의 제품 사진과 간단한 소개 글을 적어 올리면 글을 보고 주문을 하거나 후기를 남기는 방식이다. 양 씨 가게의 매출은 10%가량 상승했다.
세종라이프를 통해 게시된 홍보글은 70여 건으로, 건당 조회수는 적게는 300건, 많게는 2000여 건에 달하고 자영업자들을 응원하는 ‘선플’도 잇따르고 있다. 세종맘카페 정 대표는 “더욱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소극장 아신극장을 운영하는 이인복 대표는 예상치 못한 후원을 받게 됐다. 공연이 멈춰 월요일마다 지역 직장 연극 동호회에게 무대와 연습실을 무료 제공했는데 이들이 작은 후원으로 보답해왔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무급 휴가조차 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위기를 잘 넘겨 연극의 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수제 천 마스크를 제작해 상생하는 사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전 동구 중앙시장 내 원동 주변은 한복 특화거리다. 이곳에서 한복, 이불, 수선집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대부분 바느질 명인. 결혼식 등이 미뤄지고 상인들의 어려움이 계속되자 한밭협동조합연합회 동구지회(지회장 김경숙)는 이들의 솜씨도 활용하고 마스크 공급도 확대하고자 상인들에게 수제 천 마스크 제작을 의뢰했다.
김 지회장은 “바느질 전문가들이 참여하면 빠른 시간 내에 좋은 마스크를 만들 수 있고 지역상인 살리기에도 보탬이 될까 해서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상인 100여 명은 12일까지 불과 나흘 만에 2만5000장의 천 마스크를 제작해 대전 동구청에 납품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