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단감염으로 제2의 신천지 같은 환자 폭발 우려”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3월 10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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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출입문에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건물을 일시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출입문에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건물을 일시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 사례로 기록된 ‘서울 구로구 보험회사 콜센터’와 연관된 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박남춘 인천시장, 이성 구로구청장 등과 가진 영상회의에서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총 64명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대규모 감염 사례로 가장 큰 사안”이라며 “행정상의 관할을 넘어서서 전폭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은 그동안 정말 이상하다시피 선방을 해왔는데, 구로구 콜센터가 한번 터지니깐 2배가 넘게 늘어버렸다”며 “집단감염이 무섭다”고 밝혔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콜센터 관련) 검사를 받은 사람 중에서도 절반만 결과가 나왔는데 지금 확진자가 60명이 넘은 것”이라며 “앞으로 훨씬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콜센터 전파에 대한 우려가 큰 건 구로구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김포, 인천 등에서까지 확진자가 나왔다는 점이다.

특히 인천 지역에서는 콜센터 직원의 옆자리에서 식사를 하던 시민이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코리아빌딩, 입주 콜센터 직원 코로나19 확진으르 폐쇄. 뉴스1
코리아빌딩, 입주 콜센터 직원 코로나19 확진으르 폐쇄. 뉴스1

4·15총선 구로구 출마를 선언한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은 “콜센터 집단 감염은 신천지 사태와 감염의 양상과 강도 면에서 흡사하며, 전파 범위는 훨씬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해당 빌딩의 11층에 콜센터가 있는 바, 근무 양태가 신천지 예배보다 더 심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비말이 튀는 가운데 제한된 공간 안에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장시간 같이 근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전파 범위가 구로구는 물론 인근 양천구, 광명시, 서울 반대쪽의 노원구, 서쪽 끝 인천, 한참 북쪽에 위치한 김포 쪽에서도 이곳에서 전파된 확진자가 나온 것”이라고 적었다.

◆ 방대본 “서울·경기로 이어진다면 폭발적인 증폭 우려”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시 구로구 보험회사 콜센터 집단감염에 대해 ‘제2의 신천지 사태’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여전히 신천지 신도가 많지만, 오늘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이 나왔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집단 감염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규모는 작다 하더라도 이러한 집단 감염이 다른 지자체, 특별히 인구가 많은 서울·경기로 이어진다면 또 다른 제2, 3의 신천지와 같은 폭발적인 증폭 집단으로 발견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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