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6일 03시 00분


지난해 중국 등 수출 10% 급증… 신선 농산물 동남아 수출도 호조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등 개최… 올해 수출 목표액 4억 달러로 늘려

지난해 전북 전주시의 한 호텔에서 해외 바이어 초청 농식품 수출상담회가 열렸다. 전북도 제공
지난해 전북 전주시의 한 호텔에서 해외 바이어 초청 농식품 수출상담회가 열렸다. 전북도 제공
전북도는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 목표액을 3억4000만 달러(약 4016억 원)로 정했다. 농어업 활성화를 위해 해외 박람회에 참여하고 대규모 수출 설명회도 열었다. 지난해 말 받아든 성적표는 성공적이었다. 목표로 삼았던 수출액보다 40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의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은 평균 4.4%였는데 전북은 10%나 늘었다. 중국 수출이 크게 늘었고 김제에 둥지를 틀고 애완견 사료를 생산하는 외국인 투자 기업의 수출도 본격화하면서 힘을 보탰다. 신선 농산물의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도 증가했다.

전북도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수출 목표액을 4억2000만 달러(약 4963억 원)로 늘려 잡았다.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몸살을 앓는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목표를 세운 것이다.

전북도는 미국,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등 5개 나라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도내 농수산식품의 수출 판로를 다변화하기로 했다. 농수산식품 특성상 이동 경로가 짧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아시아 지역 국가를 수출 주요 목표 지역으로 삼았다.

올해 5월에 세계 각국의 바이어를 초청해 농가와 연결해주는 수출 상담회를 연다. 10월에는 해외 바이어들이 참여하는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를 통해 도내 농가와 농수산식품 생산업체가 수출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도내 신선 농산물 수출도 늘린다. 농가 소득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한류 바람을 타고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산 과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배, 사과, 복숭아, 토마토, 수박 등 5가지 수출 유망 품목을 선정했다.

전북도는 유망 품목 수출을 위해 지난해 베트남에 문을 연 통상사무소를 전진 기지로 삼아 미얀마 등 인접 국가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한다. 미국, 태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에서 열리는 해외 식품박람회에서 전북홍보관도 운영한다.

신선 농산물 수출의 걸림돌이었던 물류비도 지원한다. 공산품과 같은 물류 비용을 지불하지만 실제 소득은 적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전북도는 올해 30억 원을 들여 도내 14개 시군에서 신선 농산물을 수출하는 농가의 물류비 일부를 지원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에도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전북 농업의 청신호”라며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유망 품목 수출을 늘려 올해 세운 수출 목표액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도#농수산식품 수출#수출상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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