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코로나 진단 역량 고려치 않은 국가별 확진자 비교 부적절”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5일 0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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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세계 2위 오명, 광범위한 검역 조치에 따른 것 강조
"뛰어난 진단역량과 방역시스템 토대 의심환자 조기발견"
IMFC, 세계 경제·금융 불확실성 고조…성장전망 저해 전망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국제사회에 “진단 역량과 확진자 조기 발견을 고려하지 않은 국가별 확진자 단순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4일 밤 9시(한국시간) 긴급하게 열린 코로나19 관련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국제공조를 촉구하며 이 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확진자수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상황에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나 지역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확진환자는 5328명으로 8만명이 넘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이는 광범위하고 투명한 검역 조치로 인해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그 만큼 한국 정부가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단순히 확진자 수만을 놓고 한국을 위험지역으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홍 부총리는 방역대응과 관련해 “한국은 뛰어난 진단역량 및 방역시스템을 토대로 의심환자 조기발견하고 있다”며 “집중적 역학조사와 확진환자 조기치료 등에 역점을 두고 선제대응 및 정보의 투명한 공개 원칙하에 총력 대응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대응에 있어서는 이미 피해극복 지원 및 경기대응을 위해 20조원 규모의 종합패키지 대책을 추진 중”이라며 “추가로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확정해 내일 국회에 제출 예정이다”라고 부연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수요 충격으로 세계경제 하방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국민건강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재정·통화정책 등 각국의 정책대응과 함께 국제공조가 매우 긴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IMFC는 코로나19의 세계 경제·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단기 성장전망이 저해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IMFC는 이날 회의를 마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제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취약한 국가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IMF가 금융지원이 필요한 국가들을 지원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IMFC는 국제통화기금(IMF) 24개 이사국 대표로 구성된 IMF 총회 자문기구다. 이번 IMFC는 비(非)정기회의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각국의 정책대응노력을 공유하고, 공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히 열렸다.

통상 IMFC에는 IMF 24개 이사국 대표만 참석하지만,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이번 회의에는 G20 국가 중 현재 IMF 이사국이 아닌 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스페인 등 4개국도 초청됐다. 한국은 호주와 2년씩 IMF 이사직을 교대로 맡고 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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