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배급’ 목소리 나오는데…1인당 몇장씩 돌아갈까?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5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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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세대별 공급 靑청원, 약 5만명 동의 얻어
총리 "필요시 배급제 준하는 공급방안 마련할 것"
인구수·마스크 갯수로 추산해보니 9일에 1장씩
생산 1400만개 늘고 80% 공급시 4.6일마다 배부
홍남기 "수량 적어 불만 목소리 더욱 커질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 가운데, 차라리 마스크를 일괄 배급하자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정치권도 ‘필요시 고려해보겠다’는 취지로 화답한 가운데, 만일 현 상황에서 마스크 배급제가 시행되면 1인당 9일에 1장꼴로 마스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마스크를 주민센터 세대명부대로 공급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글은 전날 오후 기준 5만명에 가까운 동의를 얻었다.

현 상황에서는 새벽부터 줄을 서야 겨우 마스크를 받을 수 있는데다가 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공급받기 더 어렵다. 따라서 주민센터를 통해 가족 수대로 공급하자는 게 청원 취지다.

부산의 한 기초자치단체장도 배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은 ‘마스크를 국가배급제로 전환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해달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올렸다.
이에 정치권도 긍정적으로 응답한 상황이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마스크 공적 유통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 정부가 더 개입할 수 밖에 없다”며 “필요하다면 배급제에 준하는 공급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마스크 배급제 가능성이 다가온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공적마스크 배분 물량과 인구수 등을 감안, 시나리오별 1인당 마스크 공급량을 계산해봤다.

배급제가 채택될 경우, 현 상황에서는 1인당 9일에 1장 꼴로 마스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추계인구수는 5178만579명이다. 지난 3일간 일별 공급된 공적마스크 평균 갯수인 568만5000장으로 나눠볼 경우 9.1일마다 전 국민에게 한장씩 마스크가 돌아가는 셈이다.

다만 이는 단순 계산한 수치로 마스크가 필수인 대구경북 지역에 더 많은 마스크가 가야한다는 점이나 신생아 등에 마스크가 필요 없는 경우를 감안하면 달라질 수 있다.
만일 최근 언론보도대로 공적마스크 공급 물량이 현 50%에서 80%까지 높아진다면 어떻게 될까. 매일 배분되는 마스크 수가 909만6000장까지 늘어나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약 5.6일마다 1장씩 마스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현재 1100만개 수준인 전체 마스크 일일 생산량을 1300만~1400만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이중 80%를 공적 배분한다고 가정할 경우에는 4.6일~4.9일마다 1장씩 돌아갈 전망이다.

이처럼 마스크 수량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배급제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배급시 한사람 당 일주일에 1장 정도밖에 제공되지 않아 불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구와 부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집집마다 마스크를 배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대구시는 마스크 190만장을 이장과 통장, 공무원 등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마스크를 배부했다. 또 부산 기장군은 경비실이나 관리사무소 등을 활용해 지난 3일부터 전 세대에 마스크를 5장씩 나눠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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