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확진자(82세 남성, 한국인)는 114명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서울 종로구서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을 했던 이 환자는 발병 후에는 봉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29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는 현재까지 114명이 확인됐다”며 “접촉자에 대해서는 자가 격리 등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29번째 확진자 A 씨는 이달 5일 오후 종로구 소재 신중호내과의원을 방문한 뒤 보람약국·강북서울외과의원 등을 차례로 들렀다. 7·8·10·11·12일에도 같은 의료기관에 방문했다.
A 씨는 15일 오전 강북서울외과의원에 들렀다가 성북구 소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방문했다. 같은 날 오후 4시경 음압격리실로 이동했다. 16일 양성판정을 받아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코로나19 발병 이후에는 도시락 배달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 본부장은 “(A 씨가) 도시락 배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발병 이후에는 배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 씨가 봉사활동을 한) 노인 종합 복지관이 2월 1일부터는 운영을 안 하고, 휴관을 하는 상황”이라며 “발병이 5일이기 때문에 도시락 배달을 안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A 씨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고 국내에서 확진된 코로나19 환자의 접촉자로도 잡히지 않았지만 1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A 씨의 아내가 30번 환자(68세 여성, 한국인)로 확진됐다고 17일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 좋아요
- 0개
-
- 슬퍼요
- 0개
-
- 화나요
- 0개
-
- 추천해요
- 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