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중 하나는 사이버폭력 피해자’…성인 사이버폭력 급증

뉴스1

올 한 해 언어폭력, 명예훼손, 신상 유출 등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인터넷 이용자가 세 명 중 한 명꼴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보다 미성년자의 사이버폭력 경험은 줄었지만 성인이 저지르는 사이버폭력 경험은 크게 늘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1일 ‘2019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이버폭력 가해 또는 피해를 경험한 이용자 비율이 33.5%로, 전년대비 0.7%포인트(p)늘었다”며 “학생의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26.9% 전년대비 2.6%p 감소했지만 성인의 경험률은 54.7%로 전년대비 11.6%p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30대와 40대의 경우, 사이버폭력 경험률이 각각 57.3%와 57.6%로 전년대비 15.3%p와 19.3%p로 크게 늘어나 다른 연령대보다 사이버폭력 경험률 증가폭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사이버폭력의 유형별로는 인터넷·메신저를 통해 욕설, 거친 언어, 인신 공격적 발언 등을 하는 ‘언어폭력’의 비율이 36.7%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Δ명예훼손(15.7%) Δ스토킹(13.2%) Δ성폭력(10.9%) Δ신상정보유출(9.8%) 등이 이었다.

성인 중 35.4%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사이버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해 SNS 상에서의 사이버폭력 피해가 가장 심각했다. 반면 학생들은 45.6%가 카카오톡, 라인, 페이스북 메신저 등 인스턴트 메시지를 통한 사이버폭력 피해가 가장 컸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교사와 학부모 모두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학부모에 대한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90.1%와 73.2%였다.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방송 진행자와 같은 1인 크리에이터와 인터넷, SNS 관련 기업 종사자 대상 사이버폭력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전년대비 크게 늘었다.

방통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사이버폭력 경험률이 높게 나타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윤리·사이버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하겠다”며 “특히 온라인 콘텐츠 제공자인 1인 크리에이터 및 인터넷, SNS 관련 기업 종사자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9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학생과 일반성인, 교사, 학부모 등 902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