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생의 1.2%가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초등학생은 2.1%가 학교폭력 피해를 겪었다. 가해 학생은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도 없이 학교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019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표본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지난해 9월1~30일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13만여명을 표본조사한 결과다. 1.2%가 학교폭력 피해를 겪었다고 응답했다.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초등학생이 2.1%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0.8%, 고교생 0.3% 순이었다.
지난해 4월 1차 실태조사 때의 1.6%에 비해서는 피해 응답률이 소폭 감소했다. 당시 조사에서는 초등학생의 3.6%, 중학생의 0.8%, 고등학생의 0.4%가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초등학생이 가장 많이 줄었고 중학생은 변화가 없었다.
1차 실태조사는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였다. 전체 재학생의 90.7%인 372만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반면 2차 조사는 재학생의 4%를 뽑아 조사한 표본조사다.
교육부는 학기마다 1회씩 해마다 2차례 학교폭력 전수조사를 실시했지만 2018년부터 ‘1학기(1차) 전수조사, 2학기(2차) 표본조사’로 조사 방식을 바꿨다. 첫해 2.5%였던 표본조사 대상을 지난해에는 4%로 확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2학기부터 ‘학교장 자체해결제’가 시행되면서 자체 해결된 사안은 학생들이 학교폭력으로 인식하지 않아 피해 응답률이 낮아졌을 가능성도 있어 내년에는 구분해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1차 실태조사와 같은 0.6%로, 피해 응답률의 절반 수준이었다. 가해의 주된 이유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33.2%)라고 답했다. ‘상대방이 먼저 괴롭혀서’(16.5%) ‘오해와 갈등으로’(13.4%)가 뒤를 이었다. 1차 실태조사 때는 ‘먼저 괴롭혀서’(29.7%) ‘장난으로’(17.7%) 순이었는데 순위가 역전됐다.
학교폭력 발생 원인과 관련한 인식 조사에서도 ‘단순 장난’(29.4%)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19.2%) 학교폭력이 발생한다고 보는 학생이 많았다. 이어 ‘피해학생 말·외모가 이상해서’(14.7%) ‘가해학생이 힘이 세서’(11.6%) 순이었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적 있다는 학생은 3.4%였다. 68.8%는 학교폭력을 목격하고 ‘피해학생을 돕거나 주위에 신고’했다고 응답했다.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29.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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