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가장 추운 하루…“꽁꽁 싸매도 칼바람 파고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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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31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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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날 서울의 체감온도가 –19도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올겨울 가장 매서운 한파가 휘몰아친 31일 새벽, 시민들은 한껏 움츠린채 출근길에 올랐다.

패딩에 마스크, 모자, 목도리로 온몸을 감싸고 집을 나섰지만 파고드는 칼바람에 시민들은 “춥다”를 연신 되뇌이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외투 안에 여러 겹 옷을 껴입고서도 최대한 몸을 웅크리는 모습이었다.

서울 광화문역을 찾은 박현규씨(29)는 “태국에 살고있는데 휴가로 한국에 왔다”며 “사시사철 더운 태국에 있다가 한국에 들어오니 정말 적응이 안된다. 과거 이런 추위 속에서 매년 살았다는 게 새삼스럽다”면서 “내일 태국으로 돌아가는데 너무 추워서 장갑과 목도리도 구입했다”고 말했다.

광화문역 청소용역 일을 하는 이모씨는 “오늘부터 한파라고 해서 내복을 입고 외투안에 옷을 여러겹 더 껴입었다”고 말했다.

코트를 입고 출근길에 나선 임승훈씨는 “춥다는 뉴스를 보긴 했는데 (얼마나 추울지)체감이 안되서 그냥 코트 입었는데 집에 가서 패딩으로 갈아입고 싶다. 너무 춥다”며 고개를 저었다.

강남역 인근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정모씨는 바람막이가 갖춰진 정류소로 몸을 피했지만, 별로 도움이 안되는듯 발을 동동 굴렀다. 정씨는 “바람이 너무 불어서 얼굴이 아프다”면서 “밖에선 도저히 버스 못기다릴 것 같아 안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핫팩을 사용했다는 김모씨는 “오늘은 정말 춥다고 해서 챙겨나왔다”며 “없었으면 큰일날 뻔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박모씨는 “귀와 손이 너무 시리다”며 “춥다는 뉴스 보고 많이 챙겨입었는데도 춥다. 핫팩 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모씨도 “바람이 너무 불어서 말도 잘 안나온다”며 급하게 버스로 뛰어 들어갔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이 맑지만 아침기온이 매우 큰폭으로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매우 춥다고 예보했다.

이날 아침 예상체감온도는 Δ서울 –19도 Δ파주 –25도 Δ의정부 –24도 Δ대관령–26도 Δ춘천 -17도까지 떨어지면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하루다.

전국이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올해 마지막 해넘이는 무난하게 볼 수 있지만 전라 서해안과 제주도는 낮은 구름 사이로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오후 5시23분쯤 해가 진다.

아침 최저기온은 -15~-1도(평년 -12~0도), 낮 최고기온 -4~4도(평년 1~9도)로 아침과 낮 기온 모두 평년기온을 밑돌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체감온도가 낮아 매우 춥고 눈이 내리는 지역에는 쌓이는 곳이 있다”며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 및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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