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검찰보고서 “광주교도소에 가매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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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회 공개… “군부대 세차례 교전, 시신 6구 교도소 공동묘지 가매장”
19일 발견 40구와 관련성은 불분명

5·18민주화운동 당시 옛 광주교도소 공동묘지에 시신을 가매장했다는 검찰의 동향보고서가 공개됐다. 19일 옛 광주교도소 공동묘지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의 유골 40구와 이 보고서 내용의 직접적인 관계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5·18민주화운동 당시 옛 광주교도소에 희생자들이 암매장됐다는 일부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 중 하나다.

5·18유족회 등은 22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부대가 광주교도소 공동묘지에 시신 6구를 가매장했다는 내용이 담긴 검찰의 동향보고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광주지검이 1980년 5월 22일 작성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광주지검장, 차장검사, 부장검사의 도장이 찍혀 있다. 수신 참고에는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광주고검장이 기록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 5월 21일 오전 2시경 육군 31사단 지원병력 456명이 (광주교도소에) 도착했다. 이어 15시간 뒤 제3공수특전여단 병력 1392명과 교대했다. 21, 22일 3차례 교전을 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마지막 부분에는 21일 오후 11시 40분 5·18민주화운동 참가자 100여 명을 광주교도소에 수용했다는 내용이 나오며 21일 밤 군부대가 시신 6구를 광주교도소 공동묘지에 가매장했다고 기록했다. 이 보고서는 1995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반란수괴죄 등으로 재판을 받을 당시 제출된 적이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18민주화운동#광주교도소#시신 가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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